김은숙 작가 "'도깨비', 더 재밌다"…언어 마술사의 귀환(종합)
by김윤지 기자
2016.11.22 16:48:42
| [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김은숙 작가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타인에서 열린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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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도깨비’가 (‘시크릿 가든’ 보다)더 재미있을 텐데 어떡하죠.”
김은숙 작가는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tvN 금토미니시리즈 ‘도깨비’(연출 이응복·극본 김은숙) 제작발표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가명 ‘길라임’ 사용에 대해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김 작가가 집필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2010)의 여주인공 이름인 길라임은 최근 박 대통령의 가명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은 지난 15일 차병원그룹 계열인 차움의원 전 직원의 증언을 빌려 박 대통령이 길라임이란 가명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김 작가는 “뉴스를 통해서 소식을 접했다”면서 “이런 시국에 제작발표회를 열어 마음이 불편하다. 하지만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이니까 드라마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하려 이 자리에 왔다. ‘도깨비’가 시청자에게 쉬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김 작가의 전작인 KBS2 ‘태양의 후예’도 언급됐다. 올해 상반기 최고의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부담감이 있을 법했지만, 김 작가는 “새 작품을 할 때마다 그런 질문을 받는다”며 스타 작가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감사하다”면서 “운도 좋고, 노력도 그만큼 했다. 부담감보다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날카로운 지적에는 의연하게 대처했다. 김 작가는 ‘태양의 후예’의 개연성 논란에 대해 “후반부에 대본을 못 쓴 것이다. 늘 ‘대사발’만 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고 인정하면서도 “그것마저 없는 것 보단 낫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번 드라마는 서사를 잘 운용해서 엔딩까지 힘 빠지지 않게 하겠다. 그런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도 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출연 배우 스타 메이커로 유명하다. 특히 송중기, 현빈, 이민호, 박신양 등 그의 작품에 출연한 남자 배우가 톱스타로 거듭났다. 저승사자 역을 맡은 이동욱은 출연을 자청했을 정도다. ‘시크릿 가든’을 함께 한 유인나는 김 작가의 대본에 대해 “토씨 하나 고칠 필요가 없다. 연기하기 쉽게 대사를 써준다. 또 어느 캐릭터 하나 소외 받거나 미움받지 않게 잘 써준다”고 분석했다.
| [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제작발표회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타인에서 열린 가운데 육성재, 이동욱, 유인나, 김고은, 공유가 포토타임에 응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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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는 이 작품으로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했다. 김 작가는 무려 5년 동안 공유에게 러브콜을 보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이번에도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미팅 후 공유는 해외 일정을 떠났다. 이번에도 거절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소심하고 겁 많은 도깨비도 괜찮다면 하겠다’고 답이 왔다.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김 작가, 이응복 PD가 동석한 미팅이 공유의 마음을 돌렸다. 공유는 “굉장히 소녀 같은 분”이라고 김 작가를 표현하면서 “‘전작이 잘 됐다고 건방 떨지 않고 열심히 할 것’라고 말하더라. 허심탄회한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서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내달 2일부터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