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휘집↔NC 신인 지명권 2장 트레이드... 최초 지명권 2장 교환

by허윤수 기자
2024.05.30 16:56:49

키움 내야수 김휘집↔NC 신인 지명권 2장 맞교환
KBO 역사상 처음으로 지명권 2장 트레이드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2사 1,3루 상황 키움 김휘집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NC다이노스가 선수와 신인 지명권 2장을 맞바꿨다.

양 구단은 30일 키움 내야수 김휘집(22)과 NC의 2025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맞교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휘집은 2021년 1라운드에서 키움의 선택을 받았다. ‘제2의 김하성’으로 불리며 2022년 타율 0.222, 8홈런, 36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엔 타율 0.249, 8홈런 51타점으로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그해 11월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올 시즌 김휘집의 성적은 타율 0.230, 5홈런, 25타점.

NC는 꾸준히 거포 내야 유망주를 찾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선남 NC 단장은 김휘집에 대해 “힘을 가진 내야수로 어린 나이에 비해 경험이 많다”라며 “장타 생산력이 좋아 팀 공격력이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타석에서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이 있다”라며 “2루수, 유격수, 3루수 모두 가능해 내야진 운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 키움의 경기. 5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키움 김휘집이 투런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키움은 김휘집을 내준 대신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올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키움은 전체 1번과 7번까지 두 차례 선수를 뽑을 수 있다. 또 지난해 최하위를 기록했기에 모든 라운드마다 가장 먼저 지명권을 행사한다.



3라운드에서는 전체 21번과 27번, 28번까지 총 세 차례 선수를 뽑는다. 27번은 이번 NC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얻었고 28번은 이지영을 SSG에 내주며 받았다.

키움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떠나고 안우진이 입대한 상황에서 착실한 재건을 준비 중이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김휘집을 보내서 아쉽긴 하나 다른 젊은 내야수들이 그 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미래 자원 확보를 위한 차원”이라고 트레이드 배경을 밝혔다.

이번 키움과 NC의 트레이드는 KBO 역사상 처음으로 두 장의 지명권이 오간 사례다.

1999년 이후 금지됐던 지명권 트레이드는 2020년 롯데 자이언츠가 신본기와 박시영을 KT 위즈로 보낼 때 최건과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오며 부활했다. 이번엔 처음으로 1라운드와 3라운드 상위 순번 지명권이 옮겨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