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레전드 김주성 은퇴식 날 기분좋은 4연승 질주

by이석무 기자
2018.12.25 19:25:57

25일 오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 DB 선수들이 KCC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원주 DB가 연장 접전 끝에 전주 KCC를 꺾고 4연승을 달렸다.

DB는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KCC를 84-81로 눌렀다. 이날 팀의 레전드인 김주성의 공식 은퇴식이 열렸기 때문에 이날 승리가 더욱 의미 있었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DB는 13승 14패를 기록, KCC(12승14패)를 7위로 밀어 내고 6위로 올라섰다.

2쿼터 중반까지 접전을 이어가던 DB는 2쿼터 막판 리온 윌리엄스가 잇따라 득점을 올리면서 조금씩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3쿼터 초반에는 윌리엄스와 마커스 포스터의 득점이 살아나 한때 14점 차까지 달아나기도 했다.

하지만 4쿼터 들어 KCC의 추격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KCC는 연속 가로채기에 이은 득점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패 위기에 몰린 DB는 4쿼터 막판 이광재의 3점슛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온 뒤 종료 50초 전 포스터의 속공 득점에 힘입어 71-68, 3점 차로 리드했다. 하지만 KCC는 브랜든 브라운의 2점슛과 추가 자유투로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는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연장에선 DB가 웃었다. KCC는 김민구와 정희재의 연속 3점 슛으로 리드를 잡아지만 DB는 이광재의 3점슛으로 맞불을 놓았다. 결국 DB는 윤호영의 자유투로 역전에 이룬 뒤 김태홍의 2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DB의 포스터와 윌리엄스는 각각 26점 8리바운드, 20점 15리바운드로 제 몫을 해냈다. 이광재(9점)는 결정적인 순간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KCC는 브라운이 3점슛 3개 포함, 33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DB에 밀렸다.

지난 시즌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지도자 연수 중인 김주성은 이날 공식 은퇴식을 위해 잠시 귀국해 홈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김주성은 “우는 걸 기대하셨을 텐데 웃으면서 은퇴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마지막 시즌에 너무 즐겁게 운동했기 때문에 울 수 없었다”며 “원주는 내게 제2의 고향이었다. 잘하든 못하든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16시즌 동안 좋은 기억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많은 팬분이 후배들을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보니 이제 코트를 떠나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열심히 공부해서 다시 찾아뵙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안양 KGC인삼공사와 부산 kt의 맞대결에선 인삼공사가 27점 차 완승을 거뒀다. 인삼공사는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kt와 홈경기에서 110-83으로 크게 이겼다.

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레이션 테리는 2쿼터에만 16득점을 몰아치는 등 무려 45점을 올려 승리를 이끌었다. kt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다 인삼공사로 트레이드 된 가드 박지훈은 14점 3어시스트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