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대상 한 번에”…이창우, KPGA 최종전 1R 단독선두

by조희찬 기자
2016.11.10 17:43:55

이창우(사진=KPGA)
[보성=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2, 3, 4, 5등 다 해봤다. 이제 우승만 남았다.”

이창우(23·CJ오쇼핑)는 10일 전남 보성의 보성CC(파72·6969야드)에서 열린 2016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최종전 카이도 코리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3억원·우승상금 6000만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채며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공동 2위 그룹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대회를 시작한다.

앳된 얼굴의 이창우가 아랫입술을 꾹 물었다. 그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2013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했지만 오히려 프로로 전향한 이래 우승 소식이 없다. 이창우는 “올해 메이저대회를 포함한 큰 대회에서 2, 3, 4, 5등을 모두 기록했다. 우승 빼고 다 해본 것 같다”며 “어차피 2등은 소용이 없다. 우승만 보고 달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열린 GS칼텍스 매일경제 대회에선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마지막 2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이탈했다. 그럼에도 “그러나 우승을 못한다고 실망하지 않는다. 승부처에서 다가오는 미세한 긴장감, 그 떨림만 극복하면 될 것 같다. 될 때까지 계속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승을 빼면 최고의 한해다. 올해 평균 69.750타를 적어내며 최저타수 1위를 달리고 있다. 1억원의 보너스와 고액의 자동차가 걸린 제네시스 대상에선 3162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대상 1위는 이번 대회 결장한 최진호(4009점)다. 우승자에게 걸린 포인트는 1000점. 이창우가 우승하면 프로 전향 후 첫 승과 대상,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여기에 대상은 1억원의 보너스와 고가의 자동차가 부상으로 걸려있다. 그는 “우승으로 대상과 첫 승 모두 가져가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결국 가장 간절한 건 우승이다”라고 강조했다.



시즌 마지막 기회이자 절호의 찬스다. 상금랭킹 1~4위가 모두 각자의 일정으로 이번 대회를 건너 뛰었다. 이창우는 “올해 이렇게까지 잘 할 줄 몰랐다. 내 목표는 우승 하나만 바라보고 왔는데 여기까지 왔다. 이번 대회에서 오늘 같은 플레이를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지 않을까”라며 “잘 되고 있는 티샷에만 집중해 끝내 넘지 못했던 우승의 ‘마지막 계단’을 넘어보겠다”고 다짐했다.

공동 2위 그룹의 추격이 매섭다. 조민근(27·매직캔)과 마관우(26·맨인정글), 이지훈(30·JDX멀티스포츠), 변영재(22)와 등 4명이 6언더파 66타로 이창우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공동 2위 그룹에 속한 모든 선수가 아직 정규투어 우승 경험이 없어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박준혁(21)을 비롯해 강민석(25·에스텍파마), 손준업(29), 전가람(21), 이택기(24) 등 5명이 5언더파 67타로 뒤를 잇고 있다.

우승으로 시즌 상금 3억원 돌파를 노리고 있는 주흥철(35·비스타케이호텔)은 2언더파 70타 공동 33위에서 시작했다. 군 입대전 마지막 대회에 참가한 김대현(28·캘러웨이)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46위에 위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