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훈련엔 '로저스 타임'이 존재한다

by정철우 기자
2016.02.18 13:41:02

로저스. 사진=한화 이글스
[오키나와=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라이브 배팅은 실전 상황을 전제로 한 훈련이다. 타자와 투수 모두 실전모드로 임한다. 그만큼 분위기도 진지하다. 승부는 승부이기 때문이다.

투수가 교체될 때를 제외하면 중단되는 법도 없다. 투수들은 정해진 투구수까지 계속 공을 던진다. 쉬는 시간은 타자가 교체될 때, 그 찰라의 순간 뿐이다.

그러나 18일 한화의 라이브 배팅 훈련 때는 낯선 광경이 펼쳐졌다. 갑자기 모든 훈련이 중단됐다. 8명의 수비수를 비롯해 타격을 위해 그라운드에 서 있던 모든 타자들도 멍하니 서 있었다.

1분1초의 시간도 아끼며 훈련하는 것이 한화 스프링캠프의 특징이다. 갑작스런 정적은 한화 훈련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멀리서 지켜보던 다른 선수들도 의아애 했다. “어라, 왜 다들 가만있지?”

오래지 않아 의문이 풀렸다. 로저스의 ‘루틴’ 때문이었다. 로저스는 투구 훈련 중 15분을 던지면 2분은 무조건 쉬는 자신만의 루틴을 갖고 있었다. 경기 템포에 맞춘 훈련 방식이었다.

궁금증이 풀린 한화 선수들은 하나같이 “로저스면 충분히 쉴 자격이 있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