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곡수 1위' 라비 "이번이 198곡째, 선명해지고 싶다"[인터뷰]
by김현식 기자
2021.06.03 15:21:04
빅스 멤버로 출발해 햇수로 10년차
네 번째 미니앨범 '로지스' 발매
'그루블린' 이끌며 다양한 활동 전개
"어떤 음악 잘하는지 알리고파"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빅스 멤버로 가요계에 발을 들인 라비는 부지런한 뮤지션이다. 소속팀 빅스가 사실상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나플라, 콜드베이, 시도 등이 속한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을 이끌며 래퍼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여기에 더해 KBS2 ‘1박 2일’ 시즌4, 네이버 나우. ‘퀘스천 마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엔터테이너로서도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플레이어로서는 항상 (음악 활동을) 진행하는 사람이고 싶고, 회사 대표로서는 좋은 아티스트들과 성과를 내서 멋지고 뜨거운 집단을 만들었다는 반응을 얻고 싶어요. 예능 분야에서는 성과에 대한 욕심을 내기보단 재미있게 즐기면서 평소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경험해보고 싶고요.”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라비의 말이다. 라비는 연예계 각 분야를 누비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어떤 캐릭터로 자리 잡고 싶냐고 묻자 이 같은 답변을 꺼냈다. 어느덧 햇수로 데뷔 10년 차가 된 데 대해선 “신인 분들을 보거나 현장에서 저보다 동생인 작가님이나 PD님을 볼 때 데뷔한 지 오래됐다는 걸 실감하곤 한다”고 웃어 보였다.
데뷔 이후 부지런히 활동을 펼친 덕분에 라비의 존재감은 다양한 분야에서 또렷해졌다. 저작권 등록 곡 수가 가장 많은 아이돌 가수로도 등극했다. 관련 이야기를 꺼내자 라비는 “제가 1위가 아니었으면 한다”며 “되게 부자일 것 같기도 하고 남준이(방탄소년단 RM)나 지드래곤 선배님 같은 분들과 상위권에 함께 있어서 민망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음악을 만드는 게 좋아서 열심히 하다 보니 1위가 됐어요. 곡 수가 많다고 좋은 것도, 적다고 별로인 것도 아니기에 그냥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순위죠. (미소).”
라비는 네 번째 미니앨범에 해당하는 신보 ‘로지스’(ROSES)로 쉼 없는 행보를 이어간다. 앨범에는 총 7곡을 실었다. 이를 포함하면 저작권 등록 곡수가 무려 198곡이 된단다.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사랑이다. 라비는 사랑에 대한 감정을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한 곡들로 앨범을 채웠고, 각 곡이 꽃과 같다는 의미를 담아 ‘로지스’를 앨범 타이틀로 정했다.
“감각적인 사운드의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업했어요. 섹슈얼한 곡도 있고, 캐주얼한 곡도 담겼죠. 전반적으로 앨범의 분위기는 밝은 편이고요. 지금까지 냈던 앨범 중 만족도가 가장 높아서 기대가 돼요.”
라비는 7곡 중 ‘카디건’(CARDIGAN)과 ‘꽃밭’(FLOWER GARDEN)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택했다. 그는 “원래 ‘카디건’ 한 곡이 타이틀곡이었는데 많은 분이 타이틀곡이 정해진 이후에도 ‘꽃밭’이 더 좋은 것 같다는 의견을 내서 ‘이 반응은 진짜구나’ 싶어 더블 타이틀곡으로 가자는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타이틀곡으로 점 찍어 놓았던 곡인 ‘카디건’은 청량한 기타 사운드와 현란한 베이스 선율이 조화를 이룬 에너지 넘치는 곡이다. 신흥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래퍼 원슈타인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감각적인 앨범’이라는 표현에 걸맞은 곡이 ‘카디건’이에요. 원슈타인과 같이 부른 캐치한 훅 부분이 킬링 포인트이고요.”
‘꽃밭’은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을 ‘꽃’과 ‘꽃밭’에 비유한 가사가 돋보이는 편안한 분위기의 곡이다. “도입부부터 귀를 사로잡는 곡이라는 반응이 많아요. 개인적으로는 후렴 부분, 그리고 재지한 스타일로 바뀌는 마지막 부분이 킬링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새 앨범의 전곡 음원은 3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라비는 퍼포먼스를 따로 준비하지 않아 각 방송사 음악 순위 프로그램 출연 계획은 없다고 했다. 목표를 묻는 말에는 “‘몇 등을 하고 싶다’ 이런 건 없지만 순위는 무조건 높았으면 한다”고 웃으며 “매번 신보를 낼 때마다 전작보다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바람대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바라고 있는 것은 라비가 어떤 색깔과 스타일의 음악을 잘하는 뮤지션인지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앨범을 내기 전 싱글 단위의 결과물을 연달아 발표해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시도했어요. 그런데 왠지 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동료들로부터 ‘좋은데 네 노래가 아닌 것 같다’는 말을 듣기도 했죠. 그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만든 이번 앨범이 라비가 어떤 음악을 할 줄 알고 하고 싶어하는 지를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앨범이 되었으면 해요. ‘라비는 요런 거 잘하잖아?’ 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만들어지면 좋겠네요.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