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불 붙이고 몬엑·엑소·세븐틴 기름 붓는다
by김현식 기자
2021.05.27 15:52:53
인기 보이그룹 잇달아 컴백
'걸그룹 대전'과 맞물려
음반·음원 시장 호황 기대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가 날이 갈수록 뜨거워진다. 방탄소년단이 신곡 ‘버터’(Butter)로 컴백해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 중인 가운데 몬스타엑스, 엑소, 세븐틴 등 K팝 대표 보이그룹들이 줄줄이 컴백할 예정이라 이목이 집중된다. 초여름을 맞아 ‘걸그룹 대전’이 한창인 상황 속 ‘톱 보이그룹 대전’까지 동시에 펼쳐진다.
27일 현재 가요계 이슈의 중심에 있는 팀은 단연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 신곡 ‘버터’를 발표해 멜론을 비롯한 국내 주요 음원차트를 강타했다. ‘역주행’ 돌풍을 일으킨 브레이브걸스, SG워너비의 곡들과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글로벌 히트곡 ‘피치스’(Peaches), 오마이걸의 신곡 ‘던 던 댄스’(Dun Dun Dance) 등 차트 최상위권에 있는 곡들을 모두 제쳤다.
한동안 보이그룹들의 신곡이 음원 차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던 가운데 방탄소년단은 ‘버터’ 공개 직후부터 맹렬한 기세를 자랑하며 정상까지 쾌속 질주했다.
‘글로벌 아이돌’로 불리는 팀답게 해외 차트도 함께 뒤흔들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버터’는 101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발매 첫날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에서는 전 세계에서 총 2090만회 스트리밍되며 스포티파이 역대 최다 일일 글로벌 스트리밍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런 가운데 몬스타엑스, 엑소, 세븐틴 등이 줄줄이 컴백을 앞두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불을 붙인 가요계에 또 다른 톱 보이그룹들이 기름을 붓는 그림이 연출된 것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5~6월은 걸그룹들뿐 아니라 보이그룹들에게도 한 해의 분위기를 다잡는 데 있어 중요한 시기”라면서 “어느 정도 연차가 쌓여 자리를 잡은 팀들은 상반기 중 혹은 지금 시기에 한 번, 10~11월쯤에 또 한 번 두 차례 정도 컴백 활동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몬스타엑스와 세븐틴이 각각 5월과 6월에 앨범을 내고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펼친 바 있다. 두 팀은 각각 지난해 11월과 10월에도 앨범을 선보였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여전히 해외 활동을 자유롭게 펼치기가 녹록지 않지만, 국내에서 촬영한 무대 및 인터뷰 영상을 보내는 방식으로 해외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하는 보이그룹들이 컴백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컴백을 앞둔 팀 중 몬스타엑스는 9번째 미니앨범 ‘원 오브 카인드’(One Of A Kind)를 6월 1일에 발매한다. 멤버 주헌이 프로듀싱에 참여한 ‘갬블러’(GAMBLER)를 타이틀곡으로 한 앨범이다. 주헌뿐 아니라 형원, 아이엠 등이 곡 작업에 참여해 음악적 역량을 뽐냈다.
엑소는 스페셜 앨범 ‘돈트 파이트 더 필링’(DON’T FIGHT THE FEELING)으로 6월 7일 컴백한다. 2019년 11월 정규 6집 ‘옵세션’(OBSESSION)을 발매한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내놓는 새 앨범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훈련소로 향한 백현과 찬열, 그리고 중국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레이까지 앨범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를 모은다.
세븐틴은 6월 18일 8번째 미니앨범 ‘유어 초이스’(Your Choice)로 8개월 여만에 컴백한다. 이달 28일에는 멤버 원우와 민규가 싱어송라이터 이하이와 협업한 유닛 싱글로 팬들과 먼저 만난다. 컴백을 앞둔 세븐틴은 지난 21일(미국 동부시간) MTV, VH1, 니켈로디언, 페이스북 워치 등을 통해 생중계된 특별 방송 ‘시 어스 유나이트 포 체인지’(See Us Unite for Change)에 출연해 히트곡 ‘울고 싶지 않아’ 퍼포먼스를 펼쳐 전 세계 팬들의 뇌리에 자신들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이들은 디지털 싱글 형태로 신곡을 발표한 방탄소년단과 달리 음원뿐 아니라 피지컬 앨범도 함께 내놓는다는 점에서 음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엑소와 세븐틴은 밀리언셀러 달성 경험이 있는 ‘음반 강자’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콘서트 개최 등 오프라인 행사가 제한된 상황 속 팬덤의 소비 활동에 음반 시장에 집중된 가운데 보이그룹들이 새 앨범으로 거둘 음반 판매 성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트와이스, 마마무 등 ‘음원 파워’를 갖춘 걸그룹들의 ‘걸그룹 대전’ 참전이 예고된 상황인 만큼 가요계 음반, 음원 시장의 동반 호황을 기대해 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