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클럽 말리고, 허기도 채우고..경기 중단에도 바쁜 선수들

by주영로 기자
2024.10.18 16:19:16

KPGA 더채리티클래식 둘째 날 폭우로 중단
일시 중단 선언되자 선수들 각자 휴식하며 정비
비에 젖은 클럽 말리고, 허기진 배도 채우고
오후 4시 30분 경기 순연 결정되자 숙소로 이동
임예택, 배용준 12언더파 공동선두..장유빈 6언더파

임예택이 11번홀에서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
[양양(강원)=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비에 젖은 클럽 정비하고, 경기 보며 분석하고.

18일 강원도 양양군 설해원 더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더채리티 클래식2024(총상금 10억 원) 둘째 날. 오후 2시 23분께 폭우가 쏟아지자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 선수들은 해당 홀에서 경기를 멈추고 클럽하우스로 돌아와 재개하기를 기다렸다.

비에 흠뻑 젖은 선수들은 클럽하우스로 돌아오자마자 다시 분주했다. 비에 젖은 클럽을 꺼내 물기부터 닦아냈고, 식당으로 달려가 허기진 배를 채우기도 했다. 또 어떤 선수는 조용히 앉아 휴식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선수들도 경기 재개에 촉각을 세웠다. 그러나 경기 재개는 생각보다 늦어졌다. 대회조직위는 경기 중단 이후 오후 3시 30분까지 기상 상황을 확인했으나 재개가 어려워지자 다시 오후 4시 30분까지 2차 연기했다.

선수들은 각자 흩어져 다시 대기했으나 비가 그치지 않자 오후 4시께 2라운드 순연을 발표했다. 참가 선수 120명 중 3명이 기권했고, 60명이 2라운드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순연된 경기는 19일 오전 7시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기상악화로 경기가 중단 전까지 진행된 2라운드에선 임예택과 배용준이 나란히 12언더파 132타를 적어내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날 오전 경기에 나선 임예택은 7언더파 65타를 쳤고, 배용준은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 리더보드 맨 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임예택은 “1라운드부터 2라운드까지 이틀간 경기력이 최고였다”라며 “투어에 데뷔한 이후 이렇게 경기를 잘 풀어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직 우승이 없기에 이번엔 우승을 꼭 해보고 싶다”라고 기대했다.

2022년 아너스K 솔라고CC 오픈에서 투어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우승이 멈춘 배용준도 우승에 강한 의지를 엿보였다.

그는 “이번 시즌 손목과 허리가 좋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원하는 대로 경기하지 못했다”라며 “드라이버샷 거리가 20~30야드 줄었고, 아이언샷도 2클럽 정도 줄었다. 그러나 이제 몸 컨디션이 좋아져 원하는 스윙을 하게 됐다. 시즌 후반이지만, 남은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날 오전 8시에 경기 한 장유빈은 2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여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적어냈다. 공동 선두 그룹과는 6타 차로 역전 우승의 희망을 살렸다.

장유빈은 지난주 백송홀딩스 아시아드CC 오픈에서 시즌 2승을 차지하며 대상 1위에 이어 상금랭킹도 1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만 10억 449만8531원을 벌어 KPGA 투어 단일 시즌 최초로 상금 10억 원을 돌파했다.

선수들이 비에 젖은 클럽을 말리기 위해 휴지로 감싼 채 세워뒀다. (사진=주영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