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나는 '6시 내고향', 10000회까지 가야죠"
by이정현 기자
2016.04.14 11:58:55
KBS 장수 '6시 내고향' 6000회 맞아
10000회 꿈꾸며 새로운 도약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KBS 장수 프로그램인 ‘6시 내고향’이 6000회를 맞았다. 이들은 변화에 대한 지향점을 밝히며 10000회를 기약했다.
‘6시 내고향’은 6000회를 맞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KBS홀 앞 광장에서 특집 생방송 ‘언제나 당신 곁에 6시 내고향’을 진행하고 역대 베스트 코너를 꼽는 등 자축했다. ‘6시 내고향’은 1991년 5월 20일 첫 방송된 이후 25년 간 대한민국 곳곳의 농어촌을 찾아 지역 먹을거리 등을 소개했다. 제작진이 전국을 돌아다닌 거리를 모두 합치면 지구 160바퀴, 지구에서 달까지 86회를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6년여 동안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김재원 KBS 아나운서는 “‘6시 내고향’은 흙냄새, 바닷냄새, 꽃향기, 음식 냄새가 나는 프로그램이다. 그중에서도 사람 냄새가 가장 좋다”며 “‘6시 내고향’은 방송계의 토종 씨앗 같은 프로그램이다. 우리 고향에 있는 어르신들의 주름진 미소를 계속해서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000회를 진행하는데 4년 정도가 걸리는데 10000회 특집에서도 인사하고 싶다”는 바람도 남겼다.
‘6시 내고향’은 지방의 어르신들이 주인공이다. 현장 MC는 짧은 시간에 상황을 전달하며 시청자와의 교감을 노린다. 김 아나운서는 “‘6시 내고향’은 속도전이다”며 “고르고 고른 짧은 문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솔희 KBS 아나운서는 2년 때 진행을 맡고 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즐겨봐온 ‘6시 내고향’의 진행을 맡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생방송을 진행하며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많았는데 웃음은 참을 수 있어도 어르신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접할 때 나는 눈물은 못참겠더라”고 털어놨다.
KBS는 ‘6시 내고향’ 6000회를 맞아 14일부터 16일까지 여의도 KBS홀 앞 광장에서 토종씨앗축제를 열고 시청자를 만난다. 씨앗 나눔과 함께 토종 작물로 만든 토종 먹을거리 장터, 일일토종학교 등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시청자와 소통하는 등 ‘살가운 방송’으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다.
안성진 책임프로듀서는 “농촌뿐만 아니라 도시에서도 베란다 텃밭, 옥상 정원, 주말 농장 등을 이용해 먹거리를 직접 재배하려는 젊은 인구가 늘고있다”며 “‘6시 내고향’이 농어촌과 도시, 청장년층을 잇는 가교역할과 함께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주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6시 내고향’은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왔고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다. 프로그램의 전통을 잇고 후임자에게 물려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6000회를 맞은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