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대결' 승리한 '보미아빠' 김병호 "마음 아팠지만 계속 이기겠다"

by이석무 기자
2020.09.11 10:26:49

프로당구 PBA에서 사상 첫 부녀매치를 치른 아빠 김병호(왼쪽)과 딸 김보미. 사진=PBA
김병호. 사진=PBA
김보미. 사진=PBA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당구 PBA에서 성사된 사상 첫 부녀대결. 아빠 김병호(TS·JDX)는 딸 김보미(SK렌터카)에게 승리한 뒤 활짝 웃었다. 하지만 이내 미안한 표정으로 딸에게 다가가 위로의 말을 전했다.

지난 10일 밤에 열린 ‘신한금융투자 PBA 팀리그 2020~21’ SK렌터카 대 TS·JDX의 1라운드 맞대결에선 아빠 김병호가 딸 김보미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부녀 관계인 김병호와 김보미는 개인전에선 성별이 달라 대결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팀대결에선 가능하다. 남녀 선수가 팀을 이뤄 경기를 치르는 혼합복식이 있기 때문이다. 김병호는 이미래와 함께 4세트 혼합복식에 나섰고 김보미는 벨기에 출신의 에디 레펜스와 팀을 이뤘다.

결과는 김병호-이미래의 승리였다. 김병호-이미래는 1이닝 3점, 2이닝 1점을 올리며 앞서 나갔다. 김보미-에디 레펜스는 곧바로 4점을 따라잡으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경기 후반 이미래가 결정적인 득점을 잇따라 올리면서 김병호-이미래 조가 15-11로 승리했다. TS·JDX 팀은 혼합복식 승리에 힘입어 전체 세트스코어 4-2로 SK렌터카를 누르고 첫 승을 맛봤다.



TS·JDX 는 처음 두 세트를 먼저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내리 네 세트를 가져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양보 없는 승부를 다짐했던 부녀매치에서 승리한 김병호는 “오늘은 (이)미래가 딸이라 생각하며 경기했다”며 호탕하게 웃은 뒤 “팀원들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김병호는 “경기가 끝나고 보미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좀 아팠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보미와의 경기를 꼭 이길거다”고 다짐했따.

김보미(SK렌터카)도 “아빠와 상대 팀으로 만나면 마음 편히 아빠를 이길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경기하니 더 긴장되고 경기를 풀기 어려웠다”며 “아빠가 잘 못칠 때는 상대팀이지만 마음이 아팠지만 다음에는 꼭 이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는 PBA 팀리그는 SBS스포츠, KBSN스포츠, 빌리어즈TV를 통해 전 경기가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