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5골 폭발…서울 5-2로 꺾고 피스컵 결승 진출

by송지훈 기자
2009.08.26 21:33:05

울산 제압한 부산과 우승 격돌

▲ 포항스틸러스

[포항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후반에만 5골을 폭발시킨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가 FC서울을 꺾고 피스컵코리아2009 결승에 진출했다.

포항은 26일 오후7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서울과의 피스컵코리아 4강 2차전 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노병준과 2골을 작렬한 유창현의 활약에 힘입어 기성용과 이승렬이 한 골씩을 만회한 서울을 5-2로 물리쳤다.

이로서 포항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 패배(1-2)를 설욕하며 종합전적 1승1패로 동률을 이뤘으며, 골득실차로 서울을 누르고 피스컵코리아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대 서울전 5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 한편, 7경기 연속 무승(1무6패)의 징크스도 말끔히 털어냈다.

경기 내내 주도권은 포항의 몫이었다. 포항은 전후반을 통틀어 17개의 슈팅(유효슈팅 8개)을 기록하며 7개(유효슈팅 5개)에 그친 서울을 압도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친 서울의 몫이었다. 서울은 전반에 기록한 단 한 번의 슈팅 기회를 득점으로 엮어내며 골 결정력의 진수를 보여줬다. 셀틱 이적설의 주인공 기성용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전반 20분 포항의 위험지역 우측면을 파고든 김치우가 띄워준 볼을 위험지역 정면에 있던 이승렬이 뒤로 흘려보냈고, 쇄도하던 기성용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들어 포항은 만회골을 위해 공격적인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서울의 장신 수비라인에 맞서기 위해 미드필더 황진성을 빼고 수비수 오까야마를 최전방에 투입하는 변칙을 가동했고, 후반13분에는 데닐손 대신 유창현을 내보내 기동력을 높였다.

성과는 실로 대단했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1분 신형민이 서울 위험지역 우측면에서 시도한 프리킥을 노병준이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쇄도하며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뽑아냈다.

포항은 후반23분 서울 공격수 이승렬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27분과 후반30분 연속골을 터뜨린 유창현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이어 후반39분과 후반48분 노병준이 두 골을 추가해 5-2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경기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후반33분 포항 수비수 김형일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서울의 숫적 우세가 예상됐지만, 이어 서울 수비수 김치곤이 경고 누적으로, 미드필더 김치우가 거친 항의로 인해 퇴장당하면서 양 팀 모두 선수가 부족한 상황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날 홈팀 포항은 데닐손(후반 유창현으로 교체)과 노병준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4-3-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진성(후반 오까야마로 교체)이 한 발 아래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했고 김태수, 김재성(전반 조찬호로 교체), 신형민이 역삼각형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수비라인은 김정겸-황재원-김형일-최효진으로 짜여졌으며, 신화용이 수문장으로 나섰다.

서울은 수비 안정에 방점을 찍은 5-4-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장신공격수 안데르손을 최전방에 배치한 후 김치우와 이승렬을 한 발 아래에 포진시켜 공격 지원 역할을 맡겼다. 기성용을 중원 한 가운데에 배치해 경기 조율을 맡기는 한편, 김한윤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했다. 김치곤, 박용호, 김진규 등 세 명의 센터백을 나란히 투입하며 아디와 이종민까지 윙백으로 기용해 사실상 5백 수비라인을 가동했다. 골키퍼 장갑은 박동석이 맡았다.

한편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서 부산(감독 황선홍)은 홈팀 울산(감독 김호곤)에 1-0으로승리하며 종합전적 2승으로 결승에 올라 서울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 한 바 있는 울산은 경기 내내 총 공세를 펼쳤지만, 역습 위주의 축구로 맞선 부산 디펜스라인을 뚫어내지 못했다.

포항과 부산의 피스컵 결승 1차전은 9월2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차전은 9월1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26일 경기 전적(피스컵 4강 2차전)

▲울산현대 0-1 부산아이파크(울산문수경기장)

득점자 : 박희도(후반48분/부산)

▲포항스틸러스 5-2 FC서울(포항스틸야드)

득점자 : 기성용(전반20분), 이승렬(후반23분/이상 서울), 노병준(후반1분, 후반39분, 후반48분), 유창현(후반27분, 후반30분/이상 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