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몬스터' 류현진, 에이스 커쇼 제치고 가을야구 1선발(종합)
by이석무 기자
2018.10.03 14:52:29
|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제치고 LA 다저스의 1선발로 포스트시즌을 책임지는 ‘LA 몬스터’ 류현진.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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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빅게임 피처’ 류현진(31·LA 다저스)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0)를 제치고 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1선발로 나선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 선발투수로 좌완 류현진을 내세운다고 보도했다.
1차전 선발로 확실시됐던 커쇼는 2차전 선발로 나선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커쇼가 아닌 다른 투수를 선발 등판시키는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참고로 2009년은 커쇼의 풀타임 첫 시즌이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맞붙은 다저스는 좌완 랜디 울프를 선발로 내세웠다.
다저스는 지난 2일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누르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NLDS에 직행했다. 다저스는 오는 5일부터 시작하는 애틀랜타와의 5전3선승제 대결을 펼친다.
류현진은 5일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NLDS 1차전 선발로 등판한다. 상황에 따라선 류현진이 4차전 또는 5차전에 다시 선발로 나설 수 있다.
류현진은 정규시즌 마지막 3차례 등판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치면서 3연승을 거뒀다. 이 3경기에서 19이닝을 던지면서 실점은 단 1점만 내줬다. 평균자책점이 0.47에 불과했다. 시즌 막판 불안했던 다저스를 가을야구 탈락 위기에서 구한 주인공이 류현진이었다.
사실 류현진-커쇼-워커 뷸러 순서로 이어진 정규시즌 막판 투수 로테이션을 감안하면 류현진의 1차전 등판은 정상적인 수순이다.
류현진의 시즌 막판 상승세가 뚜렷하다는 점과 커쇼가 포스트시즌에서 상대적으로 불안했다는 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스트시즌 1선발이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류현진에게 1차전 등판을 통보하기 전 커쇼를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포스트시즌에서 총 3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했다. 가을야구 마운드에 서는 것은 이번이 4년 만이다. 지난해는 2년 간의 부상 공백을 털고 선발투수로 재기에 성공했지만 시즌 막판 슬럼프에 빠져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제외되는 아픔을 맛봤다.
류현진은 올시즌 애틀랜타를 상대로 등판한 적이 없다. 통산 상대 전적은 3경기에서 18⅓이닝을 던져 1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한 바 있다. 비록 승리는 없지만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다만 2013년 애틀랜타와의 NLDS 경기에 한 차례 등판해 3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던 경험이 있다.
류현진의 NLDS 1차전 상대 선발은 우완투수인 마이크 풀티네비치다. 올시즌 13승10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한 애틀랜타에 우완 에이스다. 포스트시즌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큰 경기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는지 검증되지 않은 투수다. 경험적인 측면에선 류현진이 훨씬 앞선다.
류현진은 지금의 애틀랜타 타자들과는 거의 상대해본 적이 없다. 간판타자인 프레디 프리먼과 2차례 상대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프리먼을 비롯해 로날드 아쿠냐, 요한 카마르고, 오지 알비스 등 생소하지만 젊고 힘있는 타자들을 경계해야 한다.
류현진은 포털사이트에 기고하는 ‘MLB일기’를 통해 “1차전 선발을 통보받고 기분 좋았다”며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 경험하는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이고, 팀의 가을 야구 시작을 알리는 경기라 남다른 책임감도 느낀다. 여러 가지를 고려한 구단의 결정이기 때문에 저 또한 흔쾌히 그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회부터 전력 투구로 마운드 운영을 하면서 5회 까지는 무조건 막고 내려온다는 각오로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코치님과 애틀랜타 타선을 정밀 분석하면서 게임 플랜을 세울 것이다”며 “어떤 경기를 펼치든 모든 이닝을 마무리하고 내려왔을 때 후회가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