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 "섹시댄스요? 저도 추고 싶어요"(인터뷰)

by박미애 기자
2016.08.11 08:25:55

수애(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섹시 댄스. 저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보다 더 솔직할 수 있을까. 단아함의 상징같은 존재여서 별명도 ‘드레수애’인 수애가 섹시댄스를 공약으로 언급하며 영화의 흥행을 기대했다.

‘국가대표2’ 팀은 얼마 전 영화를 홍보하는 자리에서 흥행 공약으로 섹시댄스를 내걸었다. 하재숙이 패스를 하고 오연서가 드리블을 하면서 분위기에 휩쓸려 얼떨결에 수애가 섹시 댄스 슛을 날렸다. 300만 돌파 시 오연서가 500만 돌파 시 수애가 섹시댄스를 추기로 약속했다.

“당시에는 (하)재숙씨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몰랐어요. 얼떨결에 답했는데 섹시댄스를 춰야 한다고 하더군요. 일이 커졌는데 기왕이면 500만명을 넘겨서 섹시댄스를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수애의 말에서 헤로인으로서 책임감이 느껴졌다. 그런데 ‘국가대표2’의 경쟁상대가 만만찮다. ’국가대표2’는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터널’, 4대 메이저 배급사에서 내놓은 대작들 사이에 꼈다. ‘부산행’이 천만영화에 등극해 레이스에서 빠진 상황이고, ‘덕혜옹주’ ‘인천상륙작전’이 접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터널’과는 10일 개봉일이 같다. 여름 대전을 피할 수도 있었는데 정면승부는 ‘국가대표2’의 자신감으로 읽힌다.

영화의 자신감만큼 헤로인 수애도 영화에 대한 만족감이 컸다.



“여배우들과 작업을 하니까 편했어요. 배우로 포장된 모습이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 허심탄회하게 다가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여자들끼리 있으니까 남자얘기도 하고…. 다른 어떤 작품보다 대기 시간을 손꼽아 기다렸던 것 같아요.”(웃음)

수애는 ‘국가대표2’에서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리지원 역을 맡았다. 핀란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를 꿈꾸던 중 대웅(오달수 분)의 끈질긴 권유로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는 인물이다. 신인 때부터 즐겨 탄 인라인 스케이트가 이번 배역에 꽤 도움이 됐다. 타고난 운동 신경도 한 몫 했다. 촬영 중에 오른쪽 새끼 발톱이 빠지는 부상도 당했다. 자신의 부주의로 다쳤다며 민망해했지만 그만큼 작품과 배역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이런저런 경험을 해보고 싶은데 특히 스포츠 영화는 더 나이 먹기 전에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스포츠 영화가 아니었으면 6명의 캐릭터 하나하나가 잘 살면서 이렇게까지 조화롭게 나올 수는 없었을 거예요.”

수애는 ‘국가대표2’에 대해 6명이 모두 주인공인 영화라고 강조했다.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을 내려놓는 법도 배웠다고 얘기했다.

“어느 순간에도 좋은 배우이고 싶어요.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일하면서 민폐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악착같이 연기를 했어요.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에 내 것만 열심히 했는데 어느 순간 주변을 돌아보니 저한테도 후배가 있더라고요. 이제는 주변도 둘러볼 줄 아는 여유, 자신감을 조금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국가대표2’가 저한테는 더 의미있는 작품이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