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강호 덴마크 꺾는 작은 이변

by이석무 기자
2015.04.08 12:32:37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귀화선수 브락 라던스키.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랭킹 15위의 강호 덴마크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오덴세 아레나에서 열린 덴마크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김상욱(대명 상무)-브락 라던스키-신상훈-박우상(이상 안양 한라)의 릴레이 득점포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한국 아이스하키에 의미가 큰 승리다. 덴마크는 2014년 IIHF 랭킹 15위의 강팀이다. 라스 엘러(몬트리올 캐내디언스), 프레데릭 안데르센(애너하임 덕스), 프란스 닐센(뉴욕 아일랜더스), 야닉 한센(밴쿠버 커넉스) 등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플레이어를 여러 명 배출했다. 2003년 이후로 줄곧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에 머물고 있다.

2014년 IIHF 랭킹 23위에 머물고 있고, 디비전 1 그룹 A(2부) 5위가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인 한국과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 아이스하키 강국이다.

8일 경기에 덴마크는 최정예를 가동하지는 않았지만 킴 스탈(37·도호쿠 프리블레이즈), 모르텐 매드센(28·함부르크), 줄리안 야콥센(28·함부르크) 등 대표팀 주축 선수가 일부 포함됐고 매즈 엘러(20·에드먼턴 오일킹스), 마티아스 라센(20.·로도브레), 마티아스 아스페럽(20·로도브레) 등 지난해 12월 캐나다에서 열린 월드주니어챔피언십(20세 이하)에 출전한 유망주가 다수 출전했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백 감독 부임 이후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스피드와 압박을 바탕으로 한 ‘벌떼 하키’로 이변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체격 조건이 뛰어난 유럽 선수들을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해왔던 한국 아이스하키지만 강호 덴마크를 상대로 시종 자신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고 일찌감치 골이 터져 나오며 기선을 제압한 끝에 승리를 거뒀다.

1피리어드에 2골을 터트리며 흐름을 끌고 온 것이 승리로 연결됐다. 한국은 1피리어드 7분 2초에 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의 어시스트로 김상욱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다. 18분 8초에는 라던스키가 다시 골 네트를 가르며 1피리어드를 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사기 충천한 한국은 2피리어드 8분 21초에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와 성우제(일본제지 크레인스)의 어시스트로 신상훈이 골을 터트리며 3-0까지 달아났다.

예상을 깬 한국의 강공 드라이브에 기선을 제압당한 덴마크는 2피리어드 9분 2초에 매즈 엘러, 2피리어드 18분 4초에 모르텐 매드센이 만회골을 터트리며 추격에 나섰지만 한국은 2피리어드 종료 23초 전 스위프트의 어시스트로 박우상이 골을 터트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종료 1분 36초를 남기고 숏핸디드 상황에서 줄리안 야콥센에게 한 골을 더 내줬지만 리드를 지켜내며 생일(현지시간 4월 7일)을 맞은 백지선 감독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하는 등 덴마크 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치른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9일 결전지인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 입성하고 13일 밤 12시 에스토니아를 상대로 2015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디비전 1 그룹 A에서 강등된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 디비전 1 그룹 A로 복귀한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