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승 대기록 달성한 김경문 한화 감독..."이제 그 얘긴 그만"

by이석무 기자
2024.06.11 23:25:28

김경문(가운데) 한화 이글스 감독이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서 승리해 900승을 채운 뒤 포수 이재원과 손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화이글스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65) 감독이 드디어 개인통산 900승 고지를 정복했다.

한화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두산베어스를 6-1로 눌렀다.

과거 두산베어스, NC다이노스를 이끌며 896승 774패 30무를 기록했던 김경문 감독은 지난 4일 한화 사령탑에 부임한 뒤 7경기에서 4승(2패 1무)을 추가해 대망의 900승을 달성했다.

김경문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KT위즈와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900승에 1승 만을 남겼다. 하지만 주말 NC와 3연전에서 2패 1무로 주춤하면서 900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결국 자신이 선수로 활약하고 코치, 감독을 맡았던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대기록을 수립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승리로 KBO리그에서 900승 고지에 오른 6번째 사령탑이 됐다. 김응용 전 감독이 1554승(1288패 68무)으로 KBO 감독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 뒤를 김성근(1388승 1203패 60무), 김인식(978승 1033패 45무), 김재박(936승 830패 46무), 강병철 전 감독(914승 1015패 33무)이 900승을 돌파했다.

올 시즌 한화의 남은 경기 수는 80경기.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김재박, 강병철 전 감독을 뛰어넘어 개인 통산 승리 4위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아울러 한화와 3년 계약을 맺은 만큼 이변이 없는 한 김응용·김성근 전 감독에 이어 역대 3번째 ‘1천승 감독’ 타이틀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승리 후 박종태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 손혁 단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김경문 감독은 “이제 내 900승 얘기는 그만하자”고 공손하게 부탁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 칭찬 많이 해달라. 코치진에게도 감사 인사 전한다”며 “내 개인 기록은 별 의미가 없다. 우리 한화가 5위 팀과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오늘 1승이 얼마나 귀한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감독 생활을 오래 하면 승리는 자연스럽게 쌓인다”고 900승에 대한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