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 징계 조치 철회
by송지훈 기자
2010.07.06 18:01:21
 | ▲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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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국제대회 2년간 출장 금지'라는 강수를 통해 나이지리아 축구협회를 개혁하려던 나이지리아 정부의 시도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6일(이하 한국시각) 전 세계 FIFA 등록 미디어에게 발송한 이메일을 통해 '나이지리아 정부가 향후 2년간 FIFA와 아프리카축구연맹이 주관하는 각종 축구대회에 대표팀을 출전시키지 않겠다던 종전의 입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FIFA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현재 선출된 나이지리아 축구협회 집행부에 대해 권한을 인정하겠다는 뜻도 아울러 밝혔다'고 덧붙였다.
당초 나이지리아 정부는 자국 대표팀이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축구협회와 대표팀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한다'며 향후 2년간 각급 대표팀을 국제대회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축구협회의 현 집행부를 전원 해산시킨 뒤 정부가 임명한 관리들에게 축구협회 운영 권한을 맡기는 내용의 개혁한도 서둘러 내놓았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정부의 이와 같은 조치는 '스포츠에 대한 정치적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자 하는 FIFA측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쳤다. 이와 관련해 FIFA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결정을 재검토하지 않을 경우 나이지리아를 FIFA 회원국 명단에서 제명할 수도 있다'며 나이지리아 정부를 압박했다.
FIFA가 적극적으로 반기를 들고 나선 데다, 국제 스포츠계의 여론 또한 불리하게 돌아가자 나이지리아 정부는 고심 끝에 '백기'를 들었고, '국제대회 출전 금지' 결정은 10여일 만에 하나의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FIFA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최종 통보 시간으로 정한 지난 3일 이전에 결정을 번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나이지리아 축구협회에 대한 제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