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파4 홀인원', PGA 투어도 단 한 차례..역대 최장 거리는 447야드
by김인오 기자
2016.01.31 16:52:33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파4 홀 홀인원 확률 585만분의 1. 로또 1등 확률 814만분의 1에는 못 미치지만 아마추어 골퍼는 꿈도 꾸지 못할 대기록을 1월의 마지막 날 장하나(23·비씨카드)가 해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에 먼데이퀄리파잉(월요예선)으로 진출해 2위까지 올라 화제가 됐던 장하나는 올해도 개막전에서 LPGA 투어 최초 파4 홀인원 기록을 작성하며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국내 한 골프 전문가는 “이제 장하나가 출전하는 대회는 파4 홀에도 이벤트 경품을 내걸어야 한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장하나의 파4 홀인원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단 한 차례 밖에 없을 정도로 진귀한 기록이다. 앤드루 매기(미국)가 주인공이다. 매기는 2001년 피닉스오픈 17번홀(333야드)에서 드라이버 샷을 한번에 홀에 넣었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도 최근에 한 번 나왔다. 지난해 5월 자비에르 콜로모(스페인)는 모리티우스오픈 2라운드 9번홀(길이 329야드)에서 파4 홀인원을 작성했다. 아시안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왼손황제’ 필 미켈슨(미국)도 진귀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2003년 12월 24일 미국 샌디에이고 라호야CC에서 열린 ‘프로를 꺾어라’ 이벤트 대회에서 알바트로스를 기록했다. 1번홀(305야드)에서 드라이버로 친 볼이 그린 입구에서 세 차례 튄 뒤 홀로 사라졌다.
브랜트 스네데커(미국)는 2012년 7월, 제141회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개막 하루 전 연습라운드에서 파4 홀 홀인원을 잡아냈다. 스네데커의 행운은 디 오픈 우승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역대 자신의 디 오픈 최고 성적인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장 파4 홀 홀인원 기록은 1965년 10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미라클힐스 골프장에서 나왔다. 당시 아마추어 골퍼였던 로버트 미테라는 447야드로 조성된 10번홀에서 시속 50마일 뒷바람의 도움을 받아 대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 나온 공식 기록은 2006년 9월 한국청소년골프협회 주최 제1회 알룩스포츠배골프대회에서 박승균(당시 용인구성고 2)군이 작성한 게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