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웃게 만든 '18살 투수' 육청명 "믿음 주는 동료 될래요"

by이석무 기자
2024.04.19 12:08:12

KT위즈 신인투수 육청명. 사진=이석무 기자
KT위즈 신인투수 육청명. 사진=KT위즈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T위즈 이강철 감독은 요즘 모처럼 미소를 되찾았다. 오랜만에 2연승을 거뒀기 때문이 아니다. 바로 신인투수 육청명(18)의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강릉고 졸업 후 올해 2라운드 17순위로 KT에 입단한 고졸신인 육청명은 지난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히어로즈전에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서 5이닝을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4-1로 앞선 가운데 교체된 뒤 구원투수가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고영표 등 주축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만 18살 신인투수의 호투는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강철 감독은 “상대 타자에게 맞아도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에 나도 놀랐다”며 “홈런 맞은 뒤에도 바로바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니 그냥 눈이 편하더라”고 말한 뒤 껄껄 웃었다. 이어 “승부를 빠르게 잘하고 투구 템포도 좋다. 제구가 되고 퀵모션도 마음에 든다”며 “여러 가지 장점을 가졌다. 계속 선발로 기회를 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청명’이라는 이름답게 직접 만난 육청명은 밝고 쾌활했다. 인터뷰 내내 환하게 웃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18살 소년이었다.



육청명은 “선발 등판은 지난 13일 SSG와 프로 데뷔전을 치른 뒤 곧바로 통보 받았다”며 “그날부터 준비를 시작해 기간은 조금 여유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로 나왔을때 다른 생각은 없었다. 그냥 매이닝 실점을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긱만 했다”면서 “포수 장성우 선배님이 계속 한가운데 던지라고 자신감을 주셔서 더 힘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육청명은 어려운 위기에서도 환하게 웃으며 그 상황을 이겨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원래 그냥 잘 웃는 성격이다”며 “마운드에서 잘 떨지 않고 주자가 있는 없든 간에 자신있게 내 공을 던질 수 있는 것이 내 장점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 146km 빠른 공에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육청명은 당분간 KT 선발진의 5선발로 활용될 전망이다. 당초 5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1라운드 신인 원상현이 부진한 상황에서 육청명에게 쏠리는 관심은 더 커질 전망이다.

육청명은 “선발로 나왔을 때 3회를 마치고 강백호 선배님의 칭찬과 격려가 큰 도움이 됐고 더 힘을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언제든 마운드에 오르면 동료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