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핫100 1위, 제일 좋은 상장 받은 기분"

by김현식 기자
2020.09.02 12:01:12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데뷔 후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에 오른 벅찬 소감을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2일 빌보드 핫100 1위 기념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이날 핫100 1위 소식을 접했을 때의 소감을 묻자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제이홉은 “방탄소년단이란 팀이 핫100 1위 하는 팀이 될 거라곤 전혀 상상 못했다. 아직도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 가고 너무 떨린다”고 말했다. 이어 “마냥 음악과 춤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우리 팀의 진심이 세상에 통한 것 같아 벅찬 기분이 든다. 저희만큼 팬 여러분이 기뻐해주시는 게 뿌듯하고 영광이다. 팬 분들의 응원이야말로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는데 그 힘이 자연스럽게 녹아 지금의 방탄소년단과 제이홉이 된 것 같다. 이 모든 영광을 팬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했다.

지민은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다”고 운을 뗀 뒤 “사실 한 번쯤은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어느 순간 누군가의 기대가 있었고, 멤버들도, 팬분들도 기대하셨던 것 같은데 막상 되고 나니 지금도 실감이 안 난다”고 했다. 이어 “너무 행복했고 무슨 생각을 해야할 지도 몰랐다. 옆에서 다 같이 힘 합쳐서 열심히 해준 멤버들, 응원해준 팬들, 방시혁 PD님을 비롯한 빅히트 식구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RM은 “이런 소감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저 같은 경우는 새벽부터 기다리고 있었고 확인했으니 빨리 자야겠다고 생각하고 빨리 잤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옛날 생각도 많이 했다. 연습실에서 혼났던 기억, 녹음실에서 서로 이야기하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침착하게 (기쁨을) 가져가려고 했다”며 “지켜보시는 ‘아미’ 분들, 기자 분들, 스태프, 작곡가 분들이 만들어준 거라고 생각하며 침착하게 할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정국은 “전 뒤늦게 알았다. 차트를 확인했을 때 내가 보고 있는 게 맞는지 한동안 의심이 갔다. 이런 성과를 얻게 해준 ‘아미’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인생에 이런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게 너무나 큰 영광이다. 또, 전 어제 생일이었는데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분 좋다. 태어나길 잘한 것 같고 어머니 아버지께 감사드린다”며 웃었다.



진은 “처음 봤을 때 상황이 기억난다. 메시지방에 RM이 사진을 먼저 올리면서 ‘합성이네’라고 적었다. 20분 뒤에 똑같은 사진을 올리더라. 그때 ‘아 이게 정말 우리가 1위한 사진이구나’ 싶어 기뻤다”고 했다. 이어 “이후 팬들에게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 만든 것이라는 마음을 글로 전했다. 순수하게 팬들과 즐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든 곡인데 좋은 성적이 나와서 행복하다”고 했다.

슈가는 “아직도 얼떨떨하고 믿기지 않는다. 핫100 1위는 한번은 해보고 싶다는 마음만 가지고 있었지 목표로 삼고 달려왔던건 아니었다. 현실이 되니 얼떨떨했고 꿈 같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어릴 때부터 빌보드 차트를 자주 듣고 자라서인지 모르겠는데, 이걸 이뤄냈다는 것에 대한 벅차오름이 있더라. 새벽에 확인하고 스스로를 꼬집어 봤다. 함께 만들어주신 ‘아미’ 여러분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

뷔는 “7년 전 고향에서 빈손으로 올라와 숙소 생활을 시작하고 지하 연습실에 옹기종기 모여 춤과 노래를 열심히 한 기억이 생생히 남아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상경을 할 때 아빠와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역에서 역까지 터널을 3개나 지나가더라. 그런 기억들 때문에 갑자기 성공한 것과 비교해보니 너무 재밌었다”며 “연습생 생활, 지금까지의 모든 힘든 일들이 이젠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제일 좋은 상장을 받은 기분이다. 오늘만큼은 근심 걱정 다 잊고 기뻐하고 환호하고 우리 전부 다 웃었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앞서 빌보드는 하루 전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핫100 1위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렸다. 핫100은 미국 내 라디오 방송 횟수와 스트리밍 실적·음원 판매량 등을 종합해 최고 인기곡을 가리는 차트다. 방탄소년단은 앨범 차트 빌보드200에서 4차례 정상에 오른 바 있으나 핫100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가수를 통틀어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들은 선배 가수 싸이가 2012년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2위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삼켰던 빌보드 핫100 정상 달성의 꿈을 8년 만에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