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디트로이트에 0-5서 6-5 대역전극...ALCS 승부 원점

by이석무 기자
2013.10.14 13:38:17

보스턴 레드삭스의 재로드 살탈라마치아가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가 대역전드라마를 쓰면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보스턴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디트로이트에 0-5로 뒤지다 6-5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보스턴은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할 위기에서 벗어나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보스턴의 기적 같은 승리였다. 보스턴은 디트로이트 에이스 맥시 시어저에게 꽁꽁 묶이면서 5회까지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그 사이 디트로이트는 호쾌한 홈런포를 앞세워 보스턴과의 격차를 벌렸다.

디트로이트는 2회초 알렉스 아빌라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6회초 공격에서 미겔 카브레라의 좌월 솔로홈런과 빅터 마르티네스의 1타점 2루타, 아빌라의 투런홈런으로 단숨에 4점을 더해 5-0으로 달아났다.

경기 흐름으로나 디트로이트의 마운드 높이를 감안할 때 사실상 승부가 갈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보스턴은 포기하지 않고 추격을 시작했다.

5회까지 점수는커녕 안타 1개도 뽑지 못했던 보스턴 타선은 6회말 공격에서 2사후 셰인 빅토리노가 시어저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빼앗아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다음타자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기적은 8회말에 일어났다. 7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에 삼진을 13개나 잡은 시어저가 마운드를 내려가자 그제야 보스턴 타선에 걸린 봉인이 풀렸다.

보스턴은 8회말 디트로이트 구원투수들을 잇따라 두들기며 대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윌 미들브룩스의 2루타를 시작으로 제이코비 엘스버리의 볼넷과 페드로이아의 우전안타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데이비드 오티스는 클러치히터의 대명사답게 상대 마무리 호아킨 벤와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호쾌한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승부를 단숨에 원점으로 돌리는 한 방이었다.

완전히 기세가 오른 보스턴은 결국 9회말 끝내기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자니 고메스의 유격수 내야안타와 유격수 실책, 투수 폭투로 만든 무사 3루 찬스에서 재로드 살탈라마치아가 끝내기 좌전안타를 쳐 뒤집기 쇼에 마침표를 찍었다.

보스턴은 선발 클레이 벅홀츠가 5.2이닝 동안 피홈런 2방 포함, 8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어 던진 구원투수들이 뒷문을 잘 막아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9회 등판한 일본인 마무리투수 우에하라 고지는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행운의 구원승을 따냈다.

반면 보스턴은 시어저의 역투에도 불구, 구원투수들이 불을 지르면서 경기를 망치고 말았다. 8회말에만 무려 4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고 9회에는 선발투수인 릭 포셀로까지 투입했지만 어이없이 경기를 내줘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