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극복·10kg 감량…'똑순이' 김민희, 다시 무대로[종합]

by김현식 기자
2022.11.22 17:34:46

22일 신곡 3곡 동시 발표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똑순이’라는 수식어로 잘 알려진 배우 겸 김민희가 트롯 가수로 돌아왔다. 이번이 벌써 3번째 앨범이다.

김민희는 22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롤링홀에서 연 언론 쇼케이스에서 “제가 이렇게 나와도 되나 하는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웃으며 “전 끼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저의 끼를 좋은 무대에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좋은 곡을 만나서 신나는 마음으로 컴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컴백을 위해 체중 감량에도 힘 썼다. 김민희는 “코로나19 시국에 한창 살이 많이 쪘는데 컴백을 위해 10kg을 감량했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장에서 신곡 무대를 먼저 펼치며 연습을 열심히 했다. 그쪽에서는 반응이 아이유가 무대할 때 못지 않았다“며 미소 지었다.

김민희는 1978년 연예계에 데뷔했고 1980년 방송한 드라마 ‘달동네’에서 똑순이 역으로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다. 아역 스타 시절부터 노래에 재능을 보이며 음악 활동을 병행했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트롯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라디오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해 인연을 맺은 ‘낭만 가객’ 최백호가 염홍이라는 가수 예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트롯 가수 데뷔 계기를 묻자 김민희는 “배우로 활동하면서 연기하는 시간보다 대기 시간이 많았고, 캐스팅이 되지 않아 집에서만 있는 시간도 많았다”며 “끼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라 감성을 유지하기 위해 집에서 혼자 열심히 노래 연습을 하곤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그러다가 갑자기 공황장애가 찾아왔다. 대사 4줄도 외우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다행히 그 이후 ‘복면가왕’ 출연을 계기로 공황장애를 극복했다. 관객의 박수를 받으면서 용기를 얻은 것”이라며 “그때 최백호 선생님을 찾아아 가수 활동을 해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민희가 준비한 신곡은 ‘좋아 좋아’, ‘아야아야’, ‘비내리는 밤’ 등 3곡이다. 3곡 모두 이날 각종 음악 플랫폼을 통해 음원을 공개했다.

신곡 중 ‘좋아 좋아’는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여인의 순애보를 노래한 세미 트롯곡이다. 또 다른 곡 ‘아야 아야’는 사랑하는 사람을 보낼 수 없는 마음을 노래한 곡으로 경쾌한 폴카 리듬이 특징이다. 아울러 ‘비내리는 밤’은 떠나간 연인은 그리워 하는 마음을 담은 곡이자 영화 ‘복면달호’ 주제곡으로 쓰인 곡을 재해석한 곡이다.

김민희는 “신곡 3곡으로 열심히 활동하려고 한다. 영광스럽게도 최백호 선생님이 작업 중인 신곡들도 준비 중”이라며 “내년엔 그 곡들로 탱고 춤을 추며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가수 활동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가수 김민희’의 강점으로는 유니크한 목소리를 꼽았다. 김민희는 “얼굴이 많이 변했는데 목소리는 그대로라 목소리로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다. 어릴 때 ‘똑순이 캐럴’을 발표한 적이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계에서 많은 분이 특이한 목소리를 지녔다는 점을 높이 사주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최백호를 비롯해 가수 이무송, 하리수, 최정철, 김현민, 배우 변우민, 이슬비, 하도권, 개그맨 문용현 등 여러 연예인 동료들이 참석해 김민희의 가수 컴백을 응원했다.

김민희는 “넘어질 때마다 손 붙잡고 응원해주신 분들이다.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감사를 표하며 가수 활동을 향한 따듯한 시선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