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북 징크스 깨고 승리 갈증 해소할까?

by이석무 기자
2014.07.08 17:20:1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가 지긋지긋한 전북 징크스를 깨고 3경기 연속 무승부의 종지부를 찍는다.

제주는 오는 9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북 현대와 격돌한다.

제주는 지난 5일 후반기 첫 상대인 선두 포항을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0-0 아쉬운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최근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와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3위 수성에 성공했지만 3경기 연속 무승부의 늪에 빠지며 선두권 진입에 번번이 실패했다.

더 이상 주저앉을 수 없다. 승리에 대한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심리적 부담도 더욱 깊어지기 때문. 맞상대인 전북은 쉽지 않은 상대다. 제주 최근 대 전북전 2연패 및 최근 8경기 연속 무승 (3무 5패) 이후 4월 9일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지만 여전히 원정에서는 부진하다. 2006년 3월 18일 이후 전북 원정 11경기 연속 무승(3무 8패)를 기록 중이다.

승리의 초대장은 김현이다. 외국인 공격수였던 스토키치는 팀을 떠났고 전반기 막판 무서운 킬러 본능을 자랑했던 진대성은 부상을 당했다. 믿을만한 최전방 공격수는 김현이 유일하다. 지난 포항전에서 ‘가짜 9번’ 박수창을 기용했던 제로톱이 마무리에서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최전방뿐만 아니라 측면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김현을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김현은 4월 9일 친정팀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이날 경기서 김현은 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2명을 차례로 따돌린 뒤 안정적인 패스로 윤빛가람의 선제골을 도왔다. 이어 후반 27분에는 배일환의 크로스를 직접 헤딩골로 마무리하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2012년 전북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현은 전북 U-18 유스팀 영생고가 배출한 유스 출신 1호 유망주.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비록 전북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우지 못한 채 이상협과 맞트레이드로 팀을 떠났지만 이날 친정팀 전북을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김현은 “4년 동안 성장하고 자라온 팀이지만 친정팀과의 첫 만남에서 반드시 골을 넣고 싶었고 꼭 이기고 싶었다. 전북 원정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 제주팬들에게는 승리의 기쁨을, 많은 사랑을 주셨던 전북팬들에게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경훈 감독은 “울산전, 경남전, 포항전을 모두 무승부를 거두며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놓쳤다. 이번 전북전에서는 반드시 승전보를 울리고 다시 선두 경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