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선발경기에 푸이그 결장 없다, 비공개 팀미팅 결과

by정재호 기자
2013.08.30 16:05:03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최근 자신의 행동거지와 관련해 팀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야시엘 푸이그(22)가 류현진(26·LA다저스) 선발경기에 이상 없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돈 매팅리 감독과 LA 다저스 선수단이 네드 콜레티 단장의 배석 하에 비공개 팀 미팅을 갖고 푸이그 관련 문제를 논의했으며 그 결과 푸이그가 다가올 31일(한국시간) 샌디에고 파드레스와 홈 3연전 1차전을 통해 선발 라인업에 돌아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미국의 스포츠 전문방송인 ‘ESPN’이 30일 보도했다.

매팅리 감독은 4-0 완봉승을 거둔 지난 29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4회 푸이그를 스킵 슈마커로 전격 교체하면서 불화설을 일으켰다. 경기 뒤 매팅리는 “슈마커를 넣는 게 팀이 승리하는데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해명했지만 더 이상 방치했다간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 푸이그 길들이기를 시작했다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었다.

LA 다저스의 야시엘 푸이그가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른 뒤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실제 삼진 판정에 배트를 내동댕이치는 등 경기 중에 나온 푸이그의 몇 차례 미성숙한 행동에 대한 제재 차원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였다.

이에 앞서 푸이그는 지난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시리즈 도중 팀 연습에 지각하고 자체 벌금처분을 받기도 해 여러 모로 눈 밖에 나는 행동을 일삼았다.

아무리 메이저리그고 잘하는 신인이라도 이런 돌출행동은 용납될 수 없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단장-감독 등과 가진 미팅 뒤 푸이그는 “좋은 결정이었다. 모든 공에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면서 “경기를 끝내길 원했지만 팀의 설명을 듣고 동의했다. 미팅은 잘 마무리됐다. 우리는 모든 선수들이 모든 피칭에 준비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팀 미팅이 무사히 마무리되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던 푸이그의 벤치설은 일단 사그라질 전망이다.

이에 방송은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는 31일 샌디에고전에 푸이그가 선발출전 명단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푸이그를 쉽게 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데뷔전(다저스 2-1 승)이었던 지난 6월4일 샌디에고를 상대해 4타수2안타를 기록했는데 2개의 안타(3타수)는 류현진과 맞대결을 벌이게 될 좌완 에릭 스털츠(33세·8승11패 3.72)에게서 뽑은 것이다.

그때의 좋은 기억을 재현하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다만 “푸이그는 지난 18경기에서 타율 0.231로 부진하고 이 기간 득점권에서 10타수무안타로 처져 있다”고 방송은 우려했다.

“루키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거지와 관련된 구설수가 슬럼프로 이어져 최근 몇 주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이는 엄청났던 푸이그의 메이저리그 데뷔 후 모습과 대비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