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신성' 토푸리아, 에멧 꺾고 14연승..."볼카 무너뜨리고 내 세상 연다"
by이석무 기자
2023.06.25 13:33:40
| 일리아 토푸리아(왼쪽)가 조쉬 에멧에게 강펀치를 퍼붓고 있다. 사진=U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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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무패 신성’ 일리아 토푸리아(26·조지아)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14연승을 기록하며 사실상 차기 도전자 자리를 예약했다.
토푸리아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바이스타메모리얼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에멧 vs 토푸리아’ 메인 이벤트 페더급(65.8kg) 경기에서 조쉬 에멧(38·미국)을 만장일치 판정(50-44, 50-42, 49-45)으로 물리쳤다.
UFC 페더급 랭킹 9위였던 토푸리아가 5위 에멧을 이기면서 순위는 대폭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토푸리아는 최소 ‘톱5’를 예약한 것은 물론 그보다 상위랭킹 진입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승리로 토푸리아는 UFC 6연승을 질주했다. 통산 전적은 14승 무패가 됐다. 반면 에멧은 통산 전적 18승 3패를 기록했다.
부심 한 명이 무려 8점 차로 판정했을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토푸리아는 잽과 레그킥을 활용해 에멧을 압도했다. 에멧이 거칠게 반격할 땐 사이드로 빠진 후 카운터 공격을 펼치거나 테이크다운을 섞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토푸리아는 2라운드 종료 12초 전 에멧이 왼손 훅을 날리는 순간 오른손 훅 카운터를 적중시켜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 에멧이 펀치를 맞고 쓰러지자 토푸리아는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가 그라운드 앤 파운딩 공격을 쏟아 부었다. 에멧은 종료 버저 덕분에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대미지가 너무 컸다.
4라운드가 가장 압도적이었다. 토푸리아는 레프트훅 펀치로 에멧을 다시 녹다운시켰다. 이어 그라운드 펀치 연타를 퍼부었다. 에멧은 간신히 일어나 반격했으나 토푸리아의 오른손 카운터 펀치가 다시 들어갔다. 토푸리아는 톱포지션을 장악하고 펀치를 퍼부었지만 이번에도 에멧은 가까스로 KO당하지 않고 버텼다.
에멧은 5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마지막 승부를 걸기 위해 거칠게 양손 훅을 날리며 전진했다. 토푸리아는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테이크다운을 걸어 에멧의 공세를 꺾어버렸다. 결국 5라운드 종료 후 토푸리아가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토푸리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에멧을 1라운드에 KO시킬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정말 터프했다”며 상대를 칭찬했다. 이어 “의문의 여지없이 내가 다음 도전자”라며 UFC 페더급 타이틀 도전을 선언했다.
UFC 페더급 챔피언 볼카노프스키는 오는 7월 10일 UFC 290에서 잠정 챔피언 야이르 로드리게스(30·멕시코)와 통합 타이틀전을 치른다.
토푸리아가 진짜로 원하는 상대는 챔피언 볼카노프스키다. 그는 “볼카노프스키가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타이틀을 방어한 뒤 그와 전 세계에 그의 세상이 무너지고, 내 세상이 시작되는 걸 보여주길 원한다”고 큰소리쳤다.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여성 플라이급 랭킹 11위 메이시 바버(25·미국)가 9위 아만다 히바스(29·브라질)에 2라운드 3분 42초 타격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
바버는 헤드킥으로 히바스에게 큰 충격을 준 뒤 펀치 연타로 녹다운시켰다. 이어진 그라운드 펀치와 엘보 세례에 레퍼리는 경기를 중단시켰다.
바버는 경기 후 “나는 상어다. 피 냄새를 맡으면 달려든다”며 “(이번 승리로) 플라이급 선수 전체에게 경고장을 날렸다고 생각한다. 나는 돌아왔고, 피니시를 노리러 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버는 UFC 5연승을 기록했다. 통산 전적은 13승 2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