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돌아오는 안현수..러시아서 받은 혜택 재조명

by김민정 기자
2018.09.06 13:27:09

빅토르 안(사진=AFPBBNews)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러시아로 귀환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33·안현수)이 선수생활의 마침표를 찍고 한국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그가 쇼트트랙 선수로서 러시아에서 누렸던 특급 혜택 등이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크라프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빅토르 안이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가정 사정 때문에 러시아를 떠난다고 밝혔다. 2014년 우나리 씨와 결혼한 안현수는 슬하에 딸 제인 양을 두고 있다.

(사진=tvN ‘현장토크쇼-택시’)
러시아에서 안현수를 향한 애정은 남달랐다. 안현수는 지난해 7월 tvN 예능프로그램 ‘현장토크쇼-택시’에 출연해 러시아 생활에 대해 언급했다.

안현수는 처음 러시아에 갔을 당시 아내 우나리 씨와 단카방에서 생활을 했다. 하지만 안현수가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부부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안현수가 금메달을 딴 후 방송에 그가 단칸방에서 산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러시아에서 여론몰이가 됐던 것이다.

이에 러시아 스포츠 장관은 부부에게 2층 집을 마련해줬다고 했다. 우나리는 “스포츠부 장관이 따로 불러서 ‘너희가 봐둔 집이 있냐’고 물었다. ‘아파트가 좋냐? 단독주택이 좋냐?’고 해서 봐둔 집을 말했다. 그랬더니 그 집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안현수는 “건설회사 회장이 성적을 잘 내줘서 고맙다며 아파트 한 채를 선물해줬다”며 집을 두 채나 받았다고 털어놨다.



(사진=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부부의 대저택은 지난해 10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이 방송에서 안현수와 아내 우나리, 딸 제인이가 함께하는 모스크바 일상이 그려지면서 저택 내부 모습도 함께 공개됐다.

뿐만 아니라 안현수는 집 외에도 차와 훈장도 받았다. 안현수가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앞서 동메달을 땄고 포상으로 벤츠를 받았다고.

또 안현수는 소치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는 이유로 대통령 훈장을 받았다. 러시아 국민들이 안현수 찬가까지 만들어 불러줬다고 전했다.

한편 안현수는 지난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며 ‘쇼트트랙의 황제’로 불렸다. 그러나 그는 국내 빙상계 파벌 논란에 휩싸인데다 심한 무릎 부상으로 2010년 캐나다 벤쿠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고, 결국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이후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팀 소속으로 금메달 3개를 거머쥐며 부활했다. 이번 2018 평창올림픽에서 7번째 금메달에 도전할 계획이었지만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스캔들로 좌절됐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없음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