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혁민, '주자 울렁증' 탓에 첫 승 실패

by박은별 기자
2014.07.12 21:28:14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한화 김혁민의 주자 울렁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누상에 주자를 내보낸 후 장타와 폭투로 흔들렸다. 시즌 첫 승도 그렇게 무산되고 말았다.

한화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3-6, 역전패를 당했다. 두 달만의 2연승으로 다시 분위기를 타나 싶었지만 이날 패배로 상승세도 꺾였다. 두산과 상대전적은 3승5패를 기록했다.

한화 선발 김혁민이 초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며 승리할 수 있는 힘을 잃었다.

한화 타자들은 4회초까지 3점을 지원했다. 5번 타자 피에가 첫 안타를 치고 나간 2회 2사 1,3루 찬스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더블스틸 작전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5회엔 피에의 솔로포, 그리고 고동진, 정범모의 2루타로 3-0까지 앞서갔다. 분위기는 한화 쪽으로 흘렀다.

3회까지는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곁들여 두산 타자들을 잘 막아내던 김혁민. 그러나 4회 제구가 흔들리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올시즌 주자가 나가면 문제점을 보이는 김혁민이다. 김혁민은 올시즌 주자가 누상에 나가있을 때 유독 흔들린 모습을 보였다. 주자가 있는 경우 장타도 많이 맞았고,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 폭투도 나왔다. 주자가 없을 땐 피안타율이 2할9푼4리지만 주자가 누상에 있을 땐 피안타율이 4할4푼4리까지 치솟는다.<표 참조>



자료제공=베이스볼S
이날도 같은 모습으로 당했다. 2회 1사 1루, 3회 2사 1,3루 위기는 잘 넘겨내나 싶더니 4회 홍성흔의 한 방에 흔들렸다.

김혁민은 첫 타자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한 뒤 홍성흔을 상대로 먼저 2S를 잡아놓고도 1B-2S에서 포크볼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은 탓에 일격을 당했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렸고 이를 놓칠리 없는 홍성흔이었다. 홍성흔의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5회엔 폭투에 무너졌다. 허경민, 정수빈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김혁민은 번트를 대려던 최주환과 승부에서 공을 낮게 던진다는게 그만 공을 땅바닥에 원바운드 시키며 와일드피치로 주자를 2,3루까지 내보냈다.

두산으로선 절호의 찬스였다. 바로 작전을 바꿨다. 최주환은 타구를 외야로 멀리 보내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사 2루서 민병헌은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짓나 싶더니 또 한 번 김현수 타석에서 폭투가 나왔다. 포수 뒤 그물까지 굴러간 공을 잡으려는 포수 정범모가 한 번 공을 더듬는 실수까지 범했다. 발빠른 정수빈은 3루를 지나 홈까지 들어왔다. 홈에서 세이프. 단숨에 역전을 허용했다.

결과적으로 와일드 피치가 빌미가 돼 허용한 두 점이 이날의 승부를 가른 셈이었다.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한화 타선은 에이스 니퍼트까지 투입된 뒷문을 무너트리지 못했고, 7회엔 두 점을 뺏기며 3-6으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