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로스, 김혁건 재활기 담은 뮤직 드라마 콘서트 '감동'

by김은구 기자
2014.12.31 16:24:47

더 크로스(사진=플래닛K컴퍼니)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기적의 재활 스토리를 써가고 있는 김혁건과 가수 겸 프로듀서 이시하로 구성된 더 크로스가 관객을 울렸다.

더 크로스는 지난 30일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단독 콘서트 ‘이야기 콘서트 ‘돈트 크라이(Don‘t cry)’ 뮤직드라마와 콘서트가 만났습니다’(이하 ‘돈트 크라이’) 첫 공연을 가졌다. 공연장은 10년 동안 이들 곁을 지켜온 팬들로 가득 찼다.

더 크로스는 1집 앨범의 성공과 군 제대 이후 새 앨범 준비, 컴백 전 예기치 못했던 김혁건의 사고, 새로운 시작을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 음악과 드라마, 이야기가 있는 신개념 콘서트로 선보였다.

감격에 가득 찬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김혁건과 이시하는 제일 먼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시하는 “세종대학교 대양홀은 저희에게 아주 뜻 깊은 곳”라고 운을 뗀 후 “데뷔 전 록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탄 적이 있었는데 그 생방송 본선 무대가 바로 이 곳이었다. 더 크로스가 출발한 곳에서 혁건이와 다시 한 번 무대에 선다는 것과 10년만의 컴백 콘서트를 열게 됐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혁건은 “노래를 다시 시작한 이후로 우울증 약을 끊었다. 내일 죽더라도 오늘 노래하고 죽겠다. 이전에는 ‘나 노래 잘해! 이만큼 노래할 수 있어’라는 마인드로 노래했는데 이제는 가사 있는 그대로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공연장에 모인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노래로 인해 다시 얻은 기적을 전했다.



2003년 데뷔활동 이후 멤버들이 각자의 길을 걸었던 더 크로스는 2011년 김혁건이 군 제대 후 재결성돼 컴백 앨범을 준비했지만 김혁건이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컴백이 무산될 뻔했다. 당시 사고로 김혁건은 1개월여 동안 의식은 없는, 식물인간 상태로 있다가 깨어났지만 경추손상에 의한 사지마비 진단을 받았다. 보고 듣고 먹고 대화도 할 수 있지만 머리와 얼굴을 제외한 다른 신체부위는 움직이지 않았다. 김혁건은 말은 할 수 있어도 호흡조절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노래를 부르려면 필요한 음 조절이 불가능한 상태였는데 고음을 낼 수 있도록 배를 눌러주는 기계에 의지해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김혁건을 다시 노래하게 만든 원동력인 부모, 멤버 이시하와의 에피소드가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아들 김혁건에게 희망의 끈을 쥐어주기 위해 전국을 누비며 고음을 낼 수 있도록 배를 눌러주는 장치를 만든 아버지, 아들의 손과 발이 되어준 어머니의 이야기가 나오자 무대 위의 김혁건까지 한동안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마지막 무대로 더 크로스는 1집 타이틀곡 ‘돈트 크라이’(Don’t cry)를 선보였다. 김혁건의 과거와 현재가 적절하게 가미된 콜래보레이션 무대로 과거의 영광, 현재의 기적, 앞으로의 도전을 엿볼 수 있었다는 평이다.

더 크로스의 첫 번째 콘서트를 관람한 팬들은 “오늘 뜨거운 기적을 봤습니다. 더 크로스를 통해 세상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고 갑니다”, “여전히 노래 잘하는 김혁건을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앞으로 활발한 활동 기대합니다”, “김혁건이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전할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올해 최고의 공연!” “더 크로스가 바라는 대로 장애인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등의 반응을 전했다.

더 크로스는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31일에도 공연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