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호 기자
2013.03.11 16:52:07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프로복싱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세계챔피언이 탄생했다.
버나드 홉킨스(48·미국)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룩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프로복싱 IBF(국제권투연맹)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무패의 챔피언 타보리스 클라우드(30·미국)를 12라운드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으로 따돌리고 세계챔피언 벨트를 획득했다.
이로써 홉킨스는 세계 프로복싱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챔피언으로 등록됐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메이저단체 최고령 세계챔피언(당시 46살) 기록을 새로 썼다.
홉킨스는 2년 전인 2011년 5월21일 장 파스칼(캐나다)을 꺾고 WBC(세계권투평의회)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특히 홉킨스의 이번 승리가 돋보이는 건 자신보다 18살이나 어린 무패 파이터를 보기 좋게 꺾었다는 점이다.
클라우드는 이 경기 전까지 24승 무패를 내달리던 이 체급의 절대강자였다. 하지만 노련한 홉킨스를 맞아 고전 끝에 생애 첫 패의 쓴맛을 봤다.
홉킨스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술적인 경기운영을 펼쳤다. 클라우드의 주위를 돌면서 잽을 지속적으로 얼굴에 꽂은 결과 총 417개의 펀치 중 169개를 유효타로 장식했다. 너무 많은 잔매에 클라우드의 왼쪽 눈두덩이가 찢어질 정도였다.
반면 클라우드는 650개나 펀치를 날렸지만 유효타는 139개에 그쳤다. 프로데뷔 후 24연승을 질주하던 클라우드의 완벽한 이력서에 첫 흠집이 생기는 순간이다. 24승 가운데 KO로만 19승을 쓸어 담은 그의 강력한 펀치도 노련한 홉킨스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됐다.
통산 29번째 타이틀전을 승리로 이끈 홉킨스의 프로복싱 총전적은 53승2무6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