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망' 엔플라잉 "제목 따라 안 가고 1등할래요"[종합]

by김현식 기자
2022.10.17 17:13:04

17일 새 미니앨범 '디어리스트'
타이틀곡 '폭망' 등 6곡 수록
멤버 이승협 전곡 작사·작곡 참여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밴드 엔플라잉(이승협, 김재현, 차훈, 유회승, 서동성)이 1년 공백을 깬다.

엔플라잉은 17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8번째 미니앨범 ‘디어리스트’(Dearest) 발매 기념 언론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들이 새 앨범을 내는 것은 지난해 10월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 ‘터뷸런스’(TURBULENCE)를 발매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폭망’(I Like You)을 비롯해 ‘그 밤’(The Night), ‘파이어플라이’(Firefly), ‘일’(1), ‘몬스터’(Monster), ‘슈팅 스타’(Shooting Star) 등 6곡을 수록했다.

청춘의 다양한 모습과 소소하면서도 흥미로운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한 곡들로 앨범을 채웠다. 멤버 이승협이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승협은 “멤버들과 ‘송 캠프’를 하면서 곡 작업을 함께 했다”며 “일상에서 곡 작업의 영감을 받으려 했다”고 말했다.

김재현은 앨범명 ‘디어리스트’에 대해 “소중한 분들에게 편지를 쓸 때 사용하는 단어인 ‘디어’(Dear)에서 착안해 앨범명을 정했다”며 “소중하고 진심어린 마음 속 이야기를 담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동성은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청춘의 면모를 엔플라잉만의 색깔로 풀어낸 곡들을 실었다”고 말을 보탰다.

타이틀곡 ‘폭망’은 사랑에 빠져 3마음을 주체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한 청춘의 이야기를 풀어낸 곡이다. ‘망했다’면서 ‘폭망’(폭삭 망하다)이라고 외치는 직설적이고 유쾌한 노랫말에서 청춘의 풋풋함이 느껴진다. 앞서 엔플라잉은 지난 8월 진행한 콘서트에서 이 곡을 라이브로 먼저 들려줘 팬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곡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이승협은 “풋풋한 엔플라잉표 고백송”이라며 “폭망이라는 단어로 사랑 감정을 저희만의 색깔로 표현했다”고 했다. 이어 “제목 때문에 ‘이거 괜찮을까’ 하는 걱정은 없었다”면서 “듣자마자 귀에 익는 ‘폭망’이라는 단어를 귀엽게 풀어냈다”고 강조했다.

김재현은 “부정적인 의미로 와닿을 수도 있고 ‘가수는 제목 따라 간다’는 속설도 있지만, ‘폭망’이라는 단어가 곡의 내용을 함축하는 단어인 만큼 음악적인 부분에 집중해보자는 생각을 하면서 곡명으로 택했다”고 설명을 보탰다.

서동성은 “‘썸’ 분야에 한 획을 긋는 노래”라며 만족감을 표한 뒤 “고백의 모든 요소가 노랫말에 담긴 곡인 만큼, 사랑을 시작할 용기가 필요할 때 떠오르는 곡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2015년 데뷔한 엔플라잉은 2019년 발표곡인 ‘옥탑방’으로 음원차트를 강타하며 인기와 인지도를 높였다. 아쉬운 지점은 그 뒤로 ‘옥탑방’를 잇는 히트곡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목표 성적을 묻자 유회승은 “당연히 1등이죠”라고 운을 뗀 뒤 “물론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으니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서동성과 차훈 역시 “1등을 목표로 잡고 활동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재현은 “자연스럽게 이번 신곡을 접한 많은 분이 노래에 공감하셨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멤버 중 이승협과 김재현은 이번 컴백 전 Mnet 밴드 서바이벌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서 심사위원이자 멘토 격인 ‘팀 리더’로 활약했다.

이승협은 “출연자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했다. 이어 “다른 밴드들의 무대를 보며 자극을 많이 받았다”며 “합주를 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엔플라잉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플랫폼을 통해 새 미니앨범 전곡 음원을 공개하고 컴백 활동에 본격 나선다.

이승협은 “엔플라잉은 ‘수록곡 맛집’이라며 타이틀곡뿐 아니라 수록곡까지 즐겨 들으며 사랑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유회승은 “그동안 많은 분이 ‘청춘 밴드’, ‘기억조작 밴드’ 등의 수식어를 붙이며 애정을 보내주셨다. 이번 앨범이 그 수식어에 걸맞는 앨범이라는 반응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재현은 “‘썸’을 비롯한 많은 분의 인생에 관여하는 ‘간섭 밴드’라는 수식어를 새롭게 얻고 싶다”며 해맑게 웃었다.

어느덧 데뷔한 지 햇수로 8년 차가 된 이들은 “아직도 마음은 신인 때와 같다”며 “팬들의 웃음을 원동력 삼아 음악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다짐도 했다.

“80세까지 활동하는 게 저희의 장기적인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