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우승까지 10년 걸린 글로버…“우즈보며 마음 다잡았다”

by임정우 기자
2021.07.12 20:17:52

루카스 글로버.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3719일. 루카스 글로버(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세 번째 우승 이후 네 번째 정상에 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2019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마스터스 우승 장면을 보고 마음을 다잡은 글로버는 10년 2개월 4일 PGA 투어 챔피언에 등극했다.

글로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총상금 62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글로버는 공동 2위 케빈 나와 라이언 무어(이상 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1년 프로로 전향한 글로버는 2009년 메이저 대회 US오픈 정상에 오르는 등 잘 나가는 프로 골퍼였다. 그러나 2017~2018시즌 페덱스컵 랭킹 125위 안에 들지 못하고 콘페리 투어 파이널 시리즈를 치르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버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2019년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한 우즈를 보며 재기를 꿈꿨다. 글로버는 올 시즌 존디어 클래식에서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그는 2011년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 이후 정상에 오르며 지난 10년간의 노력을 보상받았다.

그는 “2019년 그린재킷을 입은 우즈를 보며 우승을 차지하는 걸 꿈꿨는데 다시 정상에 오르게 돼 정말 기분이 좋다”며 “3년 전부터는 선수 생활을 오래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계속해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동 12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글로버는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아채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11번홀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글로버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12번홀부터 15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가 됐다. 마무리도 완벽했다. 그는 17번홀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적어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상금으로 111만6000달러를 받은 글로버의 페덱스컵 랭킹과 남자골프 세계랭킹은 껑충 뛰어올랐다. 페덱스컵 랭킹은 지난주보다 50계단 상승한 32위가 됐고 세계랭킹은 지난주 115위에서 79위로 도약했다.

공동 2위에는 17언더파 267타를 친 케빈 나와 무어가 자리했고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와 루크 리스트(미국) 등이 16언더파 268타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임성재(23)는 8언더파 276타 공동 47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