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천적' 최지만, PS에서도 투런포...팀은 양키스에 덜미(종합)
by이석무 기자
2020.10.06 13:53:13
|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이 뉴욕 양키스 투수 게릿 콜에게 투런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AP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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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이 게릿 콜에게 투런홈런을 빼앗은 뒤 손가락 두 개를 펼치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AP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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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게릿 콜 천적’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투수’ 게릿 콜(30·뉴욕 양키스)을 무너뜨렸다.
최지만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1차전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최지만은 1-2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콜의 154㎞(95.8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겼다. 무려 131m나 타구가 날아간 대형홈런이었다.
이로써 최지만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콜에게 통산 4번째 홈런이다. 최지만은 이날 경기 전까지 정규시즌에서 콜에게 개인 통산 12타수 8안타 타율 .667, 3홈런, 8타점으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정규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최지만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극적으로 포함됐다. 하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선 대타로만 출전했다.
하지만 콜이 선발로 나선 양키스와의 ALDS 1차전에선 4번타자로 당당히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결국 다시 한번 기대대로 콜에게 홈런을 뽑으면서 천적임을 다시 증명했다.
콜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역대 투수 최고액인 9년간 3억2400만달러(약 3840억원)를 받고 양키스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정상적인 시즌(162경기)을 기준으로 콜의
올해 연봉은 3600만달러로 투수 가운데 몸값이 가장 비싸다. 최지만의 연봉 85만달러의 42배가 넘는다.
이날 홈런은 최지만의 역대 포스트시즌 두 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최지만은 2019년 ALDS 3차전에서 휴스턴 우완 에이스 잭 그레인키를 상대로 우월 솔로 아치를 그린 바 있다. 개인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자 타점이었다.
이날 최지만은 투런 홈런을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는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때렸고 5회초 2사 1, 3루에서는 고의사구를 얻었다.
콜은 최지만에게 볼 2개를 던진 뒤, 고의사구 출루를 선택했다. 콜이 고의사구를 허용한 것은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이던 2017년 9월 1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3년 만이다. 그만큼 최지만을 껄끄러워한다는 의미다.
최지만의 활약에도 탬파베이는 양키스에 3-9로 1차전을 패했다. 탬파베이는 4회말 최지만의 역전 투런포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5회초 카일 히가시오카의 좌중월 솔로홈런과 애런 저지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다시 4-3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양키스는 9회초 1사 1, 2루에서 터진 힉스의 중전 적시타와 1사 만루에서는 나온 지안카를로 스탠턴이 중월 그랜드슬램으로 대거 5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AL 동부지구 2위, 5번 시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양키스는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2승을 거둔데 이어 포스트시즌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양키스 에이스 콜은 이날 최지만에게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6이닝 6피안타 3실점의 무난한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AL 동부지구 1위에 AL 최고 승률(.667)로 1번 시드를 따낸 탬파베이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손쉽게 2연승을 거뒀지만 양키스와의 첫 경기에선 덜미를 잡혔다. 올 시즌 두 팀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선 8승 2패로 탬파베이가 월등히 앞섰다.
탬파베이와 양키스는 7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벌인다. 탬파베이는 160km에 육박하는 우완 강속구 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선발로 예고했다. 반면 양키스는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만 21살 우완 신인 데이비 가르시아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가르시아는 양키스 역사상 포스트시즌 선발투수로 나서는 가장 어린 투수(21세 140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