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철우 기자
2008.03.18 21:26:04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국민 타자' 이승엽(31.요미우리)과 '적토마' 이병규(34.주니치)가 시범경기서 처음 마주쳤다. 결과는 이병규는 4타수 3안타 2타점, 이승엽은 2타수 무안타였다.
이병규는 18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시범경기서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3개의 안타가 모두 밀어치기였으며 2루타가 2개 포함돼 있었다.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1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병규는 요미우리 선발 가도쿠라를 상대로 좌전 안타로 첫 포문을 열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두번째 타석에선 펜스 하단에 직접 맞는 2루타를 터트렸다. 이어 4번 우즈의 좌익수 앞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5회엔 직접 주자들을 불러들였다. 1-0으로 앞선 5회 1사 1,2루서 바깥쪽 낮은 공을 감각적으로 밀어쳐 도쿄돔 펜스 상단을 직접 맞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주자 두명이 모두 홈을 밟기에 충분한 장타였다. 8회에는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아쉬움 따윈 남지 않는 한판이었다.
이병규의 시범경기 타율은 3할3푼3리가 됐다. 주니치는 이병규의 활약에 힘입어 요미우리에 4-0으로 승리를 거뒀다.
다시 요미우리 4번타자로 복귀한 이승엽은 두번의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과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후 5회초 수비부터 교체됐다.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보여준 만점 타격감이 그새 무뎌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중계한 백인천 SBS스포츠채널 해설위원은 "수 싸움에서 좀 밀렸지만 타격 매커니즘은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했다. 2타석 후 교체도 하라 감독이 체력 문제등을 배려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