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펜싱 여자 에페 단체, 9년 만에 아름다운 은메달
by이석무 기자
2021.07.27 20:37:12
|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 대한민국 대 에스토니아 결승전. 한국 최인정(오른쪽)이 에스토니아 율리아 벨리아예바를 상대로 공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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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 에페가 9년 만에 귀중한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인정(계룡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송세라(부산광역시청), 후보 선수 이혜인(강원도청)으로 구성된 여자 에페 대표팀은 27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에스토니아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32-36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에페는 2012년 런던 대회 대회 은메달에 이어 9년 만에 다시 은메달을 획득했다. 9년 전에는 결승전에서 중국에 져 금메달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는 준결승에서 현재 세계 1위 중국을 잡았지만 결승에서 에스토니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 펜싱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선수단 전체로는 8번째 메달이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첫 주자인 최인정이 율리야 벨리아예바와 맞섰지 2-4로 뒤진 채 마쳤다. 하지만 두 번째 선수인 맏언니 강영미가 카트리나 레히스를 5-3으로 제압하면서 합계 점수 7-7 동점을 만들었다.
세 번째 선수로 나선 송세라는 에리카 키르푸를 상대로 연속 득점을 뽑아 9-7 리드를 잡았다. 이후에도 4차례 연속 동시 득점을 이끌어내 13-11로 앞선 채 3회전까지 마쳤다.
3명의 선수가 한 바퀴를 돈 가운데 4라운드는 강영미와 벨리아예바가 맞붙었다. 강영미는 내리 2점을 실점해 13-13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곧바로 과감한 공격으로 연속 2점을 올려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4라운드까지 한국이 15-13으로 앞서나갔다.
5라운드는 최인정과 키르푸의 대결이었다. 최인정이 키르푸에게 연속 2실점하면서 15-15 동점이 됐다. 이후 최인정이 반격에 나서 득점을 뽑아냈다. 1점 리드를 잃기는 했지만 5라운드를 마쳤을때 합계 스코어는 19-18로 여전히 한국이 1점 앞섰다.
송세라와 레히스가 맞붙은 6라운드. 송세라는 주저 앉으면서 기습적인 공격을 성공시켜 20-18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실점을 내줘 다시 1점 차로 추격을 당했지만 곧바로 순간적인 팔찌르기 공격으로 다시 득점해 2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종료 14초를 남기고 어깨 공격을 허용한 송세라는 22-21로 앞선 채 6라운드를 마쳤다.
한국은 7라운드에 교체선수인 대표팀 막내 이혜인을 투입했다. 올림픽 첫 경기에 나선 이혜인은 41살 백전노장 이리나 엠브리히와 맞섰다.
이혜인은 엠브리히에 잇따라 2실점 해 역전을 허용했지만 바로 1점을 만회해 동점을 다시 만들었다. 이후 엠브리히와 1점 씩 주고받은 이혜인은 24-24로 7라운드를 마감했다.
남은 경기는 두 라운드 뿐. 8라운드는 송세라와 벨리아예바의 대결이었다. 송세라는 재빠른 무릎 공격으로 먼저 득점했다. 곧바로 연속 실점을 내줘 다시 역전 당했지만 종료 39초를 남가고 다시 득점을 올려 26-26 동점으로 8라운드를 마쳤다.
결국 메달 색깔은 마지막 9라운드 최인정 대 레히스의 대결에서 가려지게 됐다. 신중한 승부가 이어진 가운데 먼저 득점을 올린 쪽은 레히스였다. 이어 접전 상황에서 2연속 에스토니아의 불이 들어오면서 스코어는 26-29로 벌어졌다.
최인정은 남은 시간 과감한 공격으로 열세를 만회했다. 종료 33초를 남기고 29-31로 추격했다. 이어 종료 23초 전 다시 1점을 추가해 30-31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최인정은 종료 19초 전 레히스에게 기습 공격을 당해 뼈아픈 실점을 내줬다. 종료 14초 전에도 다시 추가실점을 내주면서 승부가 갈리고 말았다.
최인정은 종료 직전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발휘해 공격을 이어갔다. 비록 결승에서 이기진 못했지만 아름다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