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타오카 나사, 안방에서 시즌 2승..LPGA 재팬클래식 우승

by주영로 기자
2018.11.04 15:05:16

토토재팬클래식 최종 14언더파로 2타 차 우승
신인왕 확정 고진영, 이지희와 함께 공동 5위
정재은 공동 8위, 이민지 6타 잃고 공동 15위

하타오카 나사.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일본 여자골프의 희망’ 하타오카 나사가 안방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토토재팬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하타오카는 4일 일본 시가현 오츠의 세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12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하타오카는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우에다 모모코, 나가미네 사키(이상 일본·이상 12언더파 204타)의 추격을 2타 차로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6월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하타오카는 약 5개월 만에 2승째를 신고하며 LPGA 투어의 새로운 강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L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1위로 통과한 하타오카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투어 활동은 부진했다. 첫해 상금랭킹 140위에 그쳤을 정도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시즌 최고 성적은 포틀랜드 오픈 공동 15위였다.

올해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면서 이번 시즌 상금랭킹 7위를 달렸다.

하타오카는 홈에서 열린 LPGA 투어에서 2개월 전 놓친 우승을 노렸다. 지난 9월 열린 일본여자오픈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저지당했다. 일본여자오픈은 하타오카가 스타로 등극한 무대였다. 그는 2016년 이 대회에서 최초의 아마추어 우승과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작년 프로로 전향해 2연 연속 정상에 섰고, 올해 3년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유소연(28)에게 우승컵을 내주면서 2위에 만족했다.



이날 우승으로 2개월 전 놓친 기록 달성의 아쉬움을 달랬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린 호주교포 이민지에 4타 뒤진 공동 3위였던 하타오카는 이날 이민지가 부진한 사이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골라내 선두를 꿰찼고, 후반 들어 11번과 12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잠시 주춤했으나 버디 3개를 속아내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하타오카는 일본 선수로는 드물게 힘을 앞세운 공격골프를 선호한다. 1999년생인 그는 하라 에리카, 아라가키 히나, 가쓰 미나미 등과 함께 일본의 여자골프를 이끌 ‘황금세대’로 불린다.

올해 LPGA 투어 신인왕을 확정지은 고진영(23)은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적어내 이지희(39)와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고, 정재은(29)은 합계 9언더파 207타를 쳐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 단독 선두를 달리며 시즌 2승을 눈앞에 뒀던 호주교포 이민지는 이날 6타를 잃는 난조 끝에 공동 15위(7언더파 209타)에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