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호투 비결은 167개 특훈?
by박은별 기자
2011.08.04 18:53:16
[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오히려 밸런스 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
전날 167개의 피칭을 하고도 끄덕없던 모양이다. SK '큰' 이승호의 얘기다.
SK는 3일 문학 LG전에서 9회말 터진 이호준의 끝내기포에 힘입어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스포트라이트는 모두 이호준에게 쏟아졌지만 묵묵히 그늘에서 자기 역할을 한 선수도 있었다. 바로 이승호다.
SK는 선발 고효준이 1회도 채워주지 못했고 3점이나 뺏기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2회만에 투수가 3명이나 마운드에 올랐다.
그 중 2회초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의 활약은 팀 승리의 중요한 발판을 마련해줬다. 이승호는 5.1이닝 동안 2피안타, 볼넷없이 3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LG에게 더이상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다.
그렇게 마운드에서 막아내고 있는 사이 SK 타자들은 야금야금 쫓아갔고, 결국 마지막에 웃을 수 수 있었다.
이승호의 호투는 '김성근표' 특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승호는 전날 불펜에서 김성근 감독의 특별훈련을 받았다. 잘못된 폼을 고치기 위함이었다.
훈련 때 던진 공만 167개. 사실 김 감독은 이승호를 4일 선발로 쓸 예정이었기 때문에 무리를 시켰다. 하지만 고효준의 부진으로 계산이 흐트러지며 167개를 던지고 하루 만에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이승호는 공을 던질 때 고개와 몸의 무게 중심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있던 것을 가운데로 중심을 맞추도록 연습을 했다. 릴리스포인트를 조금 더 앞으로 가져온 것도 좋은 결과를 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성근 감독은 이승호의 피칭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제 던진 공만 167개였다. 고친 폼으로 던지니 컨트롤이 잘 되더라. 몸이 오른쪽으로 기울어가던 것을 중간즈음으로 잡아놨다. 이승호의 호투가 있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호는 이날 경기에서 63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67개의 공을 던지고도 괜찮냐. 혹시 연습 때 살살 던졌던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정색을 하며 "감독님이 보고 계시는데 당연히 세게 던질 수 밖에 없었다"며 "그런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최근에 공이 좋았다가 안좋았다가 했는데, 피칭을 하면서 폼을 수정하니 밸런스가 잡혀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