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1순위였다”…축구협회가 밝힌 임시 감독 선임 이유는?

by주미희 기자
2024.02.27 18:57:41

황선홍 감독(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황선홍(45) 23세 이하(U-23)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의 ‘소방수’로 나선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제3차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지난 16일 경질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후임으로 황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황 감독은 다음달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태국 2연전에서만 지휘봉을 잡는다. 우리 대표팀은 3월 21일 서울에서, 26일 태국 방콕에서 2차 예선을 치른다.

당초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는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울산 HD 감독 등이 함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력강화위는 황 감독을 낙점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브리핑에서 “협회 소속이거나 경험이 많지만 팀을 맡고 있지 않은 지도자를 선임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며 “1순위가 황선홍 감독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력강화위는 25일 낮에 황 감독에게 임시 감독직을 제안했다. 황 감독이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고, 26일 수락한다고 답변했다.

황 감독은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과, 3월 A대표팀 월드컵 2차 예선을 겸해야 한다.



협회가 황 감독을 선임한 배경에는 그동안 일군 성과와 풍부한 경험이 있었다.

정 위원장은 “올림픽대표팀을 맡고 있어 협회 소속 지도자이고, 작년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성과를 보여줬다. 또 국제대회 경험과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를 갖췄다는 평가가 컸다”며 “파리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황 감독에게 무리가 없는지 다각도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A대표팀 감독이 U-23 대표팀을 겸임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A대표팀 감독과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A대표팀 감독도 과거 수년 동안 U-23 감독직을 겸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허정무 감독이 시드니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A대표팀 감독을 함께 지냈고(1999년 1월~2000년 9월), 핌 베어백 감독도 도하 아시안게임과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감독직(2006년 7월~2007년 8월)을 동시에 수행했다.

황 감독이 떠나 있는 동안 U-23 대표팀은 기존 코칭스태프가 이끈다. A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황 감독이 새롭게 꾸린다.

황 감독은 내달 18일 소집부터 A대표팀을 이끈다. 태국과 2연전이 끝나면 곧장 U-23 대표팀에 복귀해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을 준비한다. 이 대회에서 3위 이내에 들어야 파리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