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 정명재 "12년 반지하 생활 유일한 버팀목은 가족"

by박종민 기자
2013.08.16 19:25:52

▲ 17년째 기러기아빠 생활 중인 개그맨 정명재가 방송에서 가족을 그리워했다. / 사진= SBS ‘좋은아침’ 방송화면 캡처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개그맨 정명재가 17년 차 기러기 아빠 생활을 공개했다.

정명재는 16일 오전 방송된 SBS ‘좋은아침’에 출연해 아내와 딸, 아들을 미국에 보내고 홀로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고있는 근황을 알렸다.

정명재는 “그동안 조용히 혼자 살아왔다. 17년째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고 있다. 기러기 아빠 중에서도 대선배가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그는 12년째 살고 있다는 반지하 방을 공개하며 “침실, 서재, 주방, 화장실 등 있을 건 다 있다. 하지만 아침에 햇빛을 보는 게 소원이다. 갓 없는 형광등이 내겐 태양과도 같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IMF 이후 가족들을 만나러 가지 못하다가 6년 만에 미국에 간 적이 있다. 나는 반가워서 달려갔는데 딸 여울이는 날 피하더라. 6년이란 세월 동안 서먹해졌던 거다. 그땐 정말 많이 울었다”고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명재는 그리운 가족사진을 꺼내 들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예전에 살던 동네를 방문하며 가족에 대한 애틋한 감정도 나타냈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눈물 난다”, “정명재 씨 뭐하고 계시나 했더니 기러기 아빠 생활 중이셨네”, “딸이 자신을 피할 때 얼마나 슬펐을까”, “보면서 눈물 글썽했다” 등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