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결승 만루포' KIA, LG 꺾고 가을야구 굳히기
by이석무 기자
2018.09.28 21:40:34
| 28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기아 대 LG의 경기. 8회초 1사 만루 때 기아 이범호가 만루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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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범호(KIA)가 결정적인 순간 다시 만루포를 쏘아 올려 KIA 타이거즈를 가을야구에 더욱 가까이 놓았다.
KIA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회초에 터진 이범호의 결승 만루포에 힘입어 6-2로 승리했다.
전날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우고도 1-9로 덜미를 잡혔던 KIA는 하루만에 패배를 설욕하면서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6위 LG와의 격차는 다시 2경기로 벌렸다.
반면 이날 승리했더라면 KIA와의 승차를 없앨 수 있었던 LG는 끝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가을야구 희망도 더욱 희미해졌다.
두 팀의 외국인에이스인 KIA 헥터 노에시와 LG 타일러 윌슨이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4일 만에 등판한 윌슨은 초반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1회초 리드오프 이명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2사 2루에서 4번타자 안치홍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다. 2회초에도 볼넷과 안타로 무사 1, 3루 위기를 몰렸고 내야땅볼로 1점을 더 내줬다.
3회초에도 실책과 안타로 주자 2명을 내보냈지만 실점을 막은 윌슨은 4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6회초와 7회초에는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초반의 불안함을 완전히 지웠다. 7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KIA 선발 헥터도 호투했다. 6이닝 동안 안타 7개,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을 6개나 잡고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전체적으로 완벽한 투구를 보였지만 3회말이 옥에 티였다. 3회말에만 LG 타선에 4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오지환과 서상우가 헥터로부터 적시타를 뽑았다.
하지만 그 외 이닝은 큰 위기 없이 넘겼다. 허용한 안타 역시 대부분 2사 후 나왔다.
양 팀 선발이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승부는 불펜 싸움에서 갈렸다.
KIA는 좌완 임기준이 7회말에 나와 8회말 1사까지 깔끔하게 막은 뒤 뒤를 이어 김윤동도 무실점으로 뒷문을 지켰다.
반면 LG는 불펜진이 무너졌다.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신정락이 볼넷 2개와 안타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마무리 정찬헌이 급하게 구원등판했지만 KIA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주인공은 ‘만루홈런의 사나이’ 이범호였다. 이범호는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44km짜리 가운데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역대 만루홈런 1위 이범호의 개인통산 17번째 만루홈런이었다.
LG는 이날 경기 후 봉중근의 은퇴식을 치를 예정이었다. 승리 후 화려한 세리머니를 펼치려 했던 LG의 의도는 물거품이 됐다. 마무리 투수가 무너진 날이었기에 봉중근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