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맹활약으로 '혹사 논란' 날려버린 손흥민

by이석무 기자
2018.09.11 22:31:34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칠레 경기. 0 대 0 경기로 끝난 후 손흥민이 관중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요즘 손흥민(토트넘)에게 늘 따라다니는 단어는 ‘혹사’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은 지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즌을 마친 뒤 휴식을 취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 러시아 월드컵과 소속팀 프리시즌 경기, 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 대표팀 평가전까지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4개월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넘은 것만도 10번이나 된다. 지난 5월 28일 온두라스와의 대표팀 A매치를 시작으로 11일 칠레와의 평가전까지 107일 동안 19경기를 소화했다.

워낙 짧은 일정 동안 많은 경기를 소화하다보니 해외 언론에서 “너무 많은 경기를 뛰고 있다”고 지적할 정도다. 국내에서도 이날 칠레전은 손흥민을 쉬게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선발 출장했다.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주장 완장을 찼다. 심지어 교체없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인터뷰마다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힘이 들지 않는다고 말하면 그건 거짓말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대표팀 에이스라는 책임감을 안고 100% 힘을 쏟았다. 칠레 수비진을 여러차례 휘저으며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슈팅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지만 손흥민이 공을 잡고 드리블을 칠때마다 기대감은 하늘을 찔렀다.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상대 공을 가로채기 위해 몸싸움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칠레와 0-0으로 비겼다. 손흥민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대표팀의 에이스를 넘어 리더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의 대표팀에서 손흥민이 차지하는 비중인 더욱 커질 전망이다.

손흥민은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진 길었던 대표팀 생활을 마쳤다. 이제 잉글랜드로 돌아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토트넘은 15일 리버풀과 홈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체력 소모가 심했던 만큼 이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