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박병호 "커쇼 던지는 걸 보고 싶다"

by박은별 기자
2016.01.07 11:33:46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박병호(미네소타)가 LA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의 맞대결으르 기대했다.

박병호는 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맞대결을 하고 싶은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커쇼 선수가 던지는 걸 보고싶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딱히 맞붙고 싶은 선수는 없다. 팀이 잘 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자리를 잡고 뛰고 싶은 마음이다”면서도 “(리그가 달라) 상대는 안하겠지만 커쇼 선수가 던지는 걸 보고싶다. 강정호가 커쇼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는 걸 보고 궁금해서 물어보기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박병호는1285만 달러 포스팅 금액으로 박병호와 독점 협상권을 가지고 있던 미네소타와 연봉계약을 했다. 4년 총액 1200만달러(약 139억원)에 5년째 옵션 포함, 최대 5년 총액 1800만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다음은 박병호와 일문일답.

-메이저리그 데뷔 각오는

▲미국에서 성공해서 좋은 모습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 다시 돌아와야하는 팀은 넥센이다. 다시 돌아와서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한국에서 남은 목표 400홈런은 넘을 수 없는 기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야구를 잘하고 한국에서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개막전을 볼티모어(김현수 소속팀)와 맞붙게 돼있다

▲나도 만남을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 같이 한국에서 뛰다가 미국에서 뛴다는 것도 재미있고 한국 선수로 자부심도 생갈 것 같다. 좋은 맞대결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만약 구단에서 김현수의 약점을 이야기해달라고 하면, 해줄 것인지

▲없다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상대하고 싶었던 선수는

▲특별한 마음은 없었다. 팀이 잘 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자리를 잡고 뛰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도 한 두 명만 꼽아준다면

▲강정호가 커쇼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는 걸 보고 궁금해서 물어보기도 했는데, 상대는 안하겠지만 커쇼 선수가 던지는 걸 보고싶다.

-미국에서 홈런을 몇 개 정도 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많다

▲뛰어난 리그다. 세계에서 야구를 잘한다는 선수들이 모이는 것이다. 내가 가서 어떻게 한다는 장담은 못한다. 적응할 시간은 필요하다. 수치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나도 큰 꿈을 갖고 있다. 적응할 수 있는 노력을 하겠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내는 것이 목표다.

-계약 조건에 아쉬워하는 팬들도 있다

▲포스팅 자체가 선수에게는 불리한 것도 사실이다. 협상 기간을 며칠 더 앞두고 있었기에 아쉽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은데 하루빨리 계약을 마무리해서 서로 마음 편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계약으로 인해서 다음 선수들이 도전하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는 하는데 자세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어느 정도 만족하기에 계약할 수 있었다.

-미국 기자회견에서 조 마우어 선수가 참석했다

▲구단에서 조 마우어 선수가 참석해서 환영해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해왔다고 한다. 이름은 알고 있는 선수였는데 덩치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다. 반갑게 환영을 해줬다.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도 도움이 되지만 특히 더 도움이 되어주겠다고 말하더라.

-미국에서 불리고 싶은 별명이 있는지



▲구단 직원들이 한국 언론을 통해서 들었는지 박뱅이라 부르더라. 특별한 의미가 없지만 그런 닉네임도 좋다.

-미네소타 날씨는

▲한국과 비슷했다. 구단 직원들이 다들 인사를 하는데 날씨 인사가 많더라. 그만큼 춥다고 하는데 그래도 감독님이 이야기한 것도 추운 날씨지만 좋은 성적을 냈었다고 하는 걸 봐서 날씨에도 빨리 적응해야할 것 같다. 환경에 맞게 잘 준비하겠다.

-목동 스윙이 미국에서도 통할까

▲(강)정호가 이야기하더라. 폼 바꾸지 말고 여러가지 신경쓰지 말고, 한 달만뛰면 몸이 반응할 것이다. 그 생각을 믿고 있다. 그 기술을 갖고 부딪혀 보는 게 맞다고 본다.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뭐든 맞춰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지명타자를 하게 된다면 또 맞게 준비해야한다.

-홈 구장과 궁합은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좌측 폴대, 중앙 펜스까지 길이는 잠실구장과 비슷하다 느꼈다. 좌측 중앙까지 곡선이 아니라 직선 구간이라 좌중간은 길지 않다고 생각한다. 타격 훈련을 해보면서 거리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그렇듯 많은 장타를 처줘야 발전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 한국 선수들이 많이 메이저리그에서 뛴다

▲추신수 선수도 반겨줄 것 같다. 한국을 알릴 수도 있고 그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하시는데 올해 한국 선수들이 많아지는 건 한국 야구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거로 도전했을 때 앞으로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을 위해서도 열심히 할 것이다.

-넥센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구단의 동의가 있었기에 포스팅이 가능했다. 프론트의 도움이 없었다면 도전도 할 수 없었다. 2011년에 넥센으로 트레이드로 넘어오면서 미래 꿈을 정해주셨다. 그런 꿈을 잊지 않을 수 있게 도와주고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만났던 감독, 코치님들도 그렇고 다시 한 번 큰 꿈을 가질 수 있게, 열정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함께 했던 선수들과 어제 만났는데 정말 고맙다. 넥센이라는 팀에 하루 빨리 스며들어 할 수 있었던 건 팀 동료들의 배려가 있었던 덕분이다.

-넥센 올시즌 성적은 어떻게 예상하나

▲선수단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더라. 좋은 선수들이 빠진 건 사실이지만 그런 마음가짐들을 갖고 있더라. 넥센에 좋은 유망주들이 많다. 그런 선수들이 빈자리를 잘 메워줄 것이다.

-악플러 고소건에 대한 입장도 달라질 것 같은데

▲예민한 문제인데 한 번 (국거박) 만나보고 싶다. 사진을 찍어서 구단 홈페이지에 올리면 본인도 느낄 것이고 정말 유명한 분이신데 특별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에 가족도 함께 가는데 준비는

▲스프링캠프지에 혼자 갈 생각이다. 가족들을 추후에 3월말에 미네소타로 넘어올 생각이다. 미네소타에는 가족이 온 적이 없다.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고 나면 나중에 미네소타로 올 것 같다. 넥센 캠프에서 몸을 만들 생각이다.

-평소에 2군 선수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메이저리그에 가서는 어떤 선수들의 희망이 되고 싶은지

▲한국 선수들도 무대를 한정짓지 말고 더 큰 무대를 꿈꿨으면 좋겠다. 오전 시간에는 메어저리그 중계를 하기 때문에 국민들도 많이 지켜볼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어렸을 때 박찬호 선배의 경기를 보면서 아침을 시작했듯이 하루가 기분 좋게 시작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