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제구 불안 속 '버티기 역투'...6이닝 3실점
by정철우 기자
2012.10.08 20:22:46
| 니퍼트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4회 연속타를 허용한 뒤 고개를 떨군채 송진을 만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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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두산 외국인 에이스 니퍼트가 포스트시즌 첫 등판서 제구 불안 속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니퍼트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동안 6안타 4볼넷, 3실점한 뒤 교체됐다. 선발진의 힘으로 기선을 제압하려던 벤치의 기대를 100% 충족 시킨 투구는 아니었다.
그러나 경기 흐름이 롯데의 실책으로 요동치는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몫은 충실히 해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제구가 맘 먹은대로 된 경기는 아니었다. 5회까지 볼넷을 4개나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실점 없이 넘긴 3회에 3개를 집중적으로 내줬지만 맘 먹은대로 향하지 않는 공이 주는 불안감은 니퍼트의 투구 전반을 지배했다.
3회초, 2사 만루 위기서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며 위기를 넘긴 니퍼트. 그러나 4회 집중타를 허용하며 롯데쪽으로 분위기를 내줬다.
4회 선두타자 홍성흔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계속된 1사 2루서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다음 타자 조성환은 3루 땅볼로 솎아냈지만 황재균 문규현 손아섭(2루타)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3점을 빼앗겼다.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 아쉬운 투구의 이유가 됐다. 니퍼트는 롯데 타자들이 유인구를 꿋꿋하게 참아내자 갈 길을 잃고 말았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슬라이더에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가 쉽게 나오지 않자 묵직한 몸쪽 투심 패스트볼 승부도 좀처럼 통하지 않았다.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거나 빠져나가자 변화구 비중을 높일 수 밖에 없었고, 롯데 타자들은 이 패턴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니퍼트의 이닝 본능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았다. 5회 2사 후 안타를 허용했지만 6번 강민호를 3루 땅볼로 솎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6회는 3자 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1사 후 황재균의 빗맞은 타구를 중견수 이종욱이 다이빙 캐치로 멋지게 걷어내는 장면까지 더해지며 니퍼트의 ‘버티기 역투’가 더욱 빛을 발했다.
니퍼트를 대신해 4-3으로 앞선 7회부터 김창훈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