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다시 잡은 SON’ 홍명보 “손흥민 짐, 나눠서 지겠다”

by허윤수 기자
2024.09.04 18:01:09

5일 오후 8시 팔레스타인과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홍명보, 10년 2개월 만에 A대표팀 복귀전
"공격은 창의성, 수비는 규율 강조"

사진=대한축구협회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 한국-팔레스타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10년 만에 다시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이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홍명보 감독과 선수단 대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참석했다. 홍 감독은 이번 팔레스타인전을 통해 2014년 6월 27일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전 이후 약 10년 2개월 만에 다시 대표팀을 지휘한다.

홍 감독은 “어제 완전체가 돼서 훈련했다. 오늘까지 훈련해서 내일 경기를 대비할 것”이라며 “선수들 피로감이 있으나 부상 선수 없다. 내일 더 나은 컨디션으로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홍 감독은 주장 손흥민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 “어쩌면 저보다 주장의 역할이 더 클 수도 있다”라며 “감독이 바뀌었고 새로운 분위기에서 시작한다. 손흥민의 역할이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해줄 것이지만 불필요하게 가졌던 무게감은 제가 나눠서 지겠다”라며 “더 가벼운 상태에서 본인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 한국-팔레스타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 감독과 손흥민은 10년 전 대표팀에서 함께 한 바 있다. 홍 감독은 “10년 전 손흥민은 아주 젊고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진 선수였다”라며 “현재 한국 축구의 모든 걸 짊어지고 있고 우리가 바랐던 모습 그대로 이어졌다. 많은 사람이 성장했으면 하는 모습 그대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선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던 홍명보호는 첫 출항을 앞두고 있다. 홍 감독은 “첫 경기고 많은 분의 기대도 있을 것”이라며 “다득점 등이 이뤄질 수 있게 준비할 것이나 승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 첫 경기에서 승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단연 한국이 팔레스타인에 앞선다. FIFA 랭킹 23위로 96위인 팔레스타인과 큰 격차를 보인다. A대표팀 맞대결 전적은 없다. 다만 2010년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홍 감독은 팔레스타인에 대해 “투톱의 움직임이 위협적이고 조직적인 면도 우리가 생각하는 팀 이상의 능력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반대로 공격적인 측면에서 이전과 다르게 보이는 허점이 있으니 경험 많고 능력 있는 우리 선수들이 득점할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명보호’ 축구 대표팀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 등 선수들이 3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훈련에서 홍명보 감독의 작전 지시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 감독은 공격에선 창의성, 수비에서는 규율을 강조한다면서 “공격 루트에 이강인의 능력도 좋고 반대편의 손흥민, 중앙에 공격수, 미드필더 등이 있다”라며 “2차 예선에서 많은 좋은 장면이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이젠 더 어려운 대진이기에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느냐가 중요하다”라며 “하루 훈련 후 경기한다. 선수들과 이야기한 부분도 있어서 내일 경기 전까지 종합적인 측면에서 고민할 것”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홍 감독은 선수단에 전한 이야기로 존중을 꼽으며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많은 걸 배워가고 있기에 한국 축구도 그런 부분에서 발전해야 한다”라며 “예를 들어 K리그에 있는 프로팀에도 잘 전달될 수 있는 메시지가 많이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