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감독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순 없어도 진실은 말할 수 있어"

by유숙 기자
2008.07.03 21:28:33

▲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해 모인 영화인들(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영화감독들이 미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해 촛불을 들었다.

정윤철 감독 등 10여명과 영화 전공 대학생들은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을 관람한 뒤 야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가졌다.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미국 쇠고기 산업의 실상을 생생히 다룬 영화로 최근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개봉 전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아왔다.

영화감독조합 공동대표인 정윤철 감독은 대표로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이 자리에 모였다. 한 편의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고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으나 진실을 말할 수는 있다”고 입을 열었다.

정윤철 감독은 이어 “많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기꺼이 거의 노 개런티로 영화(‘패스트푸드 네이션’)에 참여했다. 그들의 진실을 알리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 영화인들도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또 “이 영화는 광우병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광우병이라는 말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이 영화가 보여준 미국 소 도축장의 불결하고 참담한 장면은 미 쇠고기 수입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정 감독은 “이것은 누가 우파냐 좌파냐의 문제가 아니다”며 “여기 모인 감독들은 좌우의 사상을 떠나 안전하게 먹을 권리를 찾고 진실을 알리려는 이 영화를 지지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특별 상영에는 정윤철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해일과 나홍진 감독, 박광현 감독, 민규동 감독, 권칠인 감독, 한재림 감독, 황병국 감독 등이 참석했다. 상영 후 야외광장까지 나와 촛불을 든 정윤철 감독 등은 묵념과 ‘아침이슬’을 부르며 차분히 집회를 마무리했다.

전국 연극영화과 학생연합회 회장 송상훈 군은 “오는 5일 연극영화과 학생연합 학생들이 미 쇠고기 반대와 관련한 야외집회와 강연회 추진을 위해 감독연합의 감독님들과 의견을 모으던 중 이런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행사 의의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