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6세' 반효진, 한국 하계올림픽 역대 최연소 금메달[파리올림픽[

by이석무 기자
2024.07.29 22:27:46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 시상식에서 반효진이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한국 사격 대표팀 역대 최연소 선수인 반효진은 우리나라 역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16세 사격소녀’ 반효진(16·대구체고)이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상 최연소 하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대구체고 2학년에 재학 중인 반효진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효진은 이 금메달로 여러 가지 기록을 세웠다. 우선 대한민국이 해방 이후 1948넌 태극기를 앞세워 런던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래 100번째 금메달이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레슬링 양정모가 첫 금메달을 딴 이후 48년 만이기도 했다.

아울러 반효진은 하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가운데 가장 어린 선수라는 기록도 이뤘다. 반효진은 2007년 9월 20일생으로 이날이 만 16세 10개월 18일이다.

종전 하계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는 1988 서울 대회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김수녕, 왕희경과 함께 금메달을 일궈낸 윤영숙이었다. 1971년 9월 10일생인 윤영숙은 금메달을 획득한 1988년 10월 1일 당시 나이가 17세 21일이었다.



개인 종목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는 여자 양궁의 서향순이었다. 1967년 7월 8일 태어난 서향순은 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 개인전에서 우승할 당시 나이가 17세 1개월 4일이었다.

아직 17세가 아닌 반효진은 윤영숙, 서향순의 기록을 넘어 개인 종목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타이틀도 차지했다.

남자 선수 최연소 금메달 기록은 파리올림픽에도 참가 중인 남자 양궁 김제덕(예천군청)이 보유하고 있다. 김제덕이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때 혼성단체전 금메달을 딸 당시 나이는 17세 3개월 12일이었다.

동계 올림픽에서는 반효진보다도 훨씬 어린 선수가 금메달을 딴 적이 있다. 1994 릴레함메르 올림픽에 출전한 김윤미가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전이경, 김소희, 원혜경과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김윤미의 나이는 13세 2개월 15일이었다.

참고로 하계와 동계를 통틀어 올림픽 역사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는 최초의 근대 올림픽인 1896 아테네 올림픽에서 나왔다. 당시 그리스의 체조 선수 디미트리오스 룬드라스가 10세 7개월 8일의 나이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체조 종목의 경우 만 16세 이상이 돼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