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복귀 안병훈, 개막전 2타 차 4위 "최종일은 신중하고 차분하게"

by주영로 기자
2022.09.18 12:16:46

PGA 투어 2022~2023시즌 개막전 3R 2타 차 4위
"17번홀 더블보기 아쉬웠으나 감 나쁘지 않아"
"최종일 악천후 예보..신중하고 차분하게 경기할 것"

안병훈이 17번홀에서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아쉽기는 했으나 감이 나쁘지 않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49전 150기 우승 사냥에 나선 안병훈(31)이 2022~2023시즌 개막전 포티넷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마지막 날 경기에 앞서 각오를 더욱 단단히 했다.

안병훈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 리즈토 앤드 스파(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뽑아냈으나 더블보기와 보기를 1개씩 적어내 1언더파 71타를 쳤다.

공동 2위로 3라운드 경기에 나선 안병훈은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만족,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선두 저스틴 로어(13언더파 203타)에 2타 뒤진 4위로 밀렸다. 그러나 선두와 격차가 크지 않아 역전 우승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게다가 마지막 4라운드는 날씨가 좋지 않은 것이라는 예보여서 많은 타수를 줄이는 우승 경쟁보다 위기에서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여 경험이 많은 안병훈에겐 불리하지 않은 조건이다.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다 2015~2016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뛰어온 안병훈은 2019~2020시즌까지 꾸준한 성적을 거둬왔다. 우승은 없었으나 세 차례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여러 번 우승 경쟁을 펼쳤다.

2020~2021시즌 페덱스 포인트 164위에 그치면서 125위까지 주는 시드를 유지하지 못하고 2부 격인 콘페리 투어로 떨어지는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 콘페리 투어에서 더25랭킹 13위를 기록하며 25위까지 주는 PGA 투어 출전권을 받아 1년 만에 복귀에 성공했다.



복귀 후 첫 대회에 나선 안병훈은 사흘째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며 PGA 투어 150경기 만에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안병훈은 이날 15번홀까지 3타를 줄여 한때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16번홀(파5)에서 티샷 실수에 이어 두 번째 샷이 코스 밖으로 나가면서 위기를 맞았다. 결국 이 홀에서 5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를 해 더블보기를 적어내 선두에서 내려왔다.

안병훈은 “바람도 불고 그린도 단단해져 어렵게 경기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잘 치고 왔다”며 “더블보기를 한 게 아쉽긴 했으나 현재 감이 나쁘지 않아서 내일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노력해보겠다”고 우승의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내일 날씨가 안 좋다고 들었다. 그만큼 신중하고 차분하게 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악천후에 대비했다.

PGA 투어 데뷔전에 나선 김성현(24)은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를 쳐 공동 17위로 마지막 날 경기에 나선다. 선두와는 6타 차로 벌어졌으나 공동 9위 그룹과는 2타 차에 불과해 데뷔전 톱10의 기대감을 높였다.

로어가 13언더파 203타로 선두, 대회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맥스 호마(미국)와 대니 윌렛(잉글랜드)가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