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관왕’ 이정은, ‘겁 없는 신인’ 최혜진..누가 웃을까?

by주영로 기자
2018.03.06 15:09:28

9일부터 베트남에서 2018년 첫 대회 동반 출격
개막전 우승 최혜진 2개 대회 연속 우승 노려
김지현, 오지현, 장수연, 이승현 등도 주목

이정은.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6관왕’ 이정은(22)이냐, ‘겁 없는 신인’ 최혜진(19)이냐.

이정은과 최혜진이 2018년 처음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 with SBS(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에서 양보 없는 우승 경쟁을 펼친다.

9일부터 사흘 동안 베트남 호찌민의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2018시즌 초반 판도를 가늠할 첫 단추다.

이정은과 최혜진은 이번 시즌 여왕의 자리를 두고 경쟁할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정은은 지난해 상금과 대상, 최저타수, 다승, 베스트 플레이어, 인기상 등을 모조리 휩쓸고 국내 1인자가 됐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2번이나 KLPGA 투어에서 우승해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프로로 데뷔한 최혜진은 지난해 12월 같은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2018시즌 개막전 효성챔피언십에서 신인 최초 개막전 우승의 진기록을 남겼다.



이정은과 최혜진은 다른 골프스타일을 추구한다. 이정은은 전천후 플레이어다. 지난 시즌 드라이브 샷 평균거리 11위(252.86야드), 그린적중률 3위(78.43%), 라운드 당 평균 퍼팅수 5위(29.81타) 등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파3와 파4, 파5 홀별 평균 버디 확률도 각각 3위(18.31%), 1위(21.99%), 5위(31.76%)로 고른 성적이 장점이다.

최혜진은 폭발력이 좋다. 지난 시즌 7개 대회에서 평균타수 71.39타, 평균 퍼트 수 30.04타, 그린적중률 73.67%,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255.05야드로 이정은에 비하면 정교함이 떨어진다. 그러나 2번의 우승 당시 기록은 확실히 달랐다. 7월 처음 우승했던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는 마지막 날 9언더파를 몰아쳐 역전 우승했다. 2번째 우승을 차지한 보그너 MBN여자오픈에서는 3라운드 내내 60타대(67-67-65타)를 때려냈을 정도로 몰아치기에 능했다. 지난 12월 효성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역전 우승했다. 2018년 첫 대회에서 맞대결에 나설 예정으로 누가 먼저 기선제압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정은은 베트남에서 열린 대회에 처음 출전하고, 최혜진은 ”동계훈련에서 부족하다고 느낀 100m 안쪽 거리 컨트롤과 그린 주변에서의 트러블샷 연습을 많이 했다”며 “지난 우승의 좋은 기억을 살려서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다른 KLPGA의 강자들도 총출동한다. 지난해 3승을 거둔 김지현(27)과 오지현(22), 장하나(26), 이승현(27), 장수연(24), 김자영(27) 등이 출전해 새해 치러지는 첫 대회 우승 경쟁을 더욱 뜨겁게 달군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선수들과 함께 16명의 외국선수가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효성챔피언십에서 두각을 보인 빠린다 포깐(태국)을 비롯해 장지에날린(중국), 쌍짠 수파마스(태국) 등이 한국선수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KLPGA 투어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17일부터는 장소를 브루나이로 이동해 시즌 3번째 대회를 치른다. 국내 첫 대회는 4월 5일부터 제주도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리는 롯데렌터카여자오픈이다.

최혜진. (사진=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