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의 토크쇼, 그들의 속내는?

by정철우 기자
2012.04.03 17:17:29

▲ 8개 팀 감독들이 3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2부 토크쇼에서 입담을 뽐내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박은별 최선 기자] 3일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미디어데이는 감독들만의 토크쇼로도 눈길을 끌었다.

유니폼이 아닌 정장 차림으로 행사장을 찾은 8개 팀 감독들은 그동안 숨겨놓은 입담을 맘껏 끌어내며 미디어데이를 빛냈다.

별명을 묻는 질문에선 류중일 삼성 감독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류 감독은 "원래 내 별명은 멍게였다. 그런데 선동렬 감독님이 갖게 계서서 탈퇴했다. 작년에 얻은 야통이라는 별명은 정말 맘에 든다. 계속 야통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멍게의 원조인 선동렬 KIA 감독은 "멍게에서 무등산 폭격기, 그 다음에 썬, 마지막엔 국보급 투수였는데 그 중에선 국보급 투수가 가장 맘에 든다"고 받았다.



'야왕' 한대화 한화 감독은 "처음엔 '야왕'이라는 말이 약올리는 줄 알았다. 너무나 고맙고 과분한 좋은 별명"이라고 말했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팬들로부터 "꼴뚜기'로 불리자 잠시 얼굴이 발그레하게 달궈지기도 했다. 그러나 "원래 꼴뚜기는 내 별명이 아니었다"고 반격에 나섰고 곧바로 "원래 별명은 와루바시"라고 말해 또 한번 웃음을 이끌어냈다.

김 감독의 발언 뒤에는 자신을 김 감독의 대학 후배라고 소개한 배기완 SBS 아나운서가 "예전 대학 시절 김시진 감독님은 훈련이 없을 땐 학교 앞 다방에서 DJ로 활동하기도 했다"는 뒷 이야기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감독들 중 머리 사이즈가 가장 큰 것으로 주목받은 양승호 롯데 감독은 "내 모자 사이즈가 59다. 그래서 60이 넘는 강민호(포수)와 강영식(투수) 주형광 코치를 꼭 내 뒤에 세워둔다"고 재치있게 답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