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르사이한 10연속 서브 매직' OK금융그룹, 8년 만에 챔프전 진출

by이석무 기자
2024.03.25 20:36:52

OK금융그룹 바야르사이한이 스파이크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KOVO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룬 OK금융그룹 선수들이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안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프로배구 정규시즌 3위 OK금융그룹이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 진출을 이뤘다.

OK금융그룹은 2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정관장 2023~24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25-15 25-15 25-19)으로 제압했다.

이틀전 열린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둔 OK금융그룹은 이로써 2연승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챔프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OK금융그룹이 챔프전에 진출한 것은 2014~15시즌(우승), 2015~16시즌(우승)에 이어 통산 3번째이자 8년 만이다. 앞선 두 번의 우승 역시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이룬 것이었다.

OK금융그룹은 정규시즌 1위 대한항공과 챔프전 5전 3선승제 승부를 펼친다.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이 챔프전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에선 4승 2패로 대한항공이 앞섰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은 시즌 후반인 4라운드(3-0), 6라운드(3-2)에서 대한항공을 꺾은 바 있다.

반면 정규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경기에서 대한항공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우리카드는 봄배구를 허무하게 마무리했다.



1차전과 같은 팽팽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OK금융그룹은 1세트와 2세트 단 15점씩만 내주고 일방적으로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1세트 승리 주역은 아시아쿼터 선수인 몽골 출신의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이었다. 14-13으로 앞선 상황에서 바야르사이한은 강력한 스파이크서브로 우리카드 수비를 뒤흔들었다. OK금융그룹은 바야르사이한 서브 때 서브에이스 1개 포함, 무려 10연속 득점을 뽑았다. 순식간에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고 25-15로 1세트가 끝났다.

2세트 역시 OK금융그룹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신호진, 바야르사이한, 진상헌 등 토종 선수들의 득점이 고르게 터졌다. 주공격수인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가 겨우 2점만 뽑았지만 OK금융그룹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2세트에만 범실 8개를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졌다.

결국 OK금융그룹은 3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신호진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변수가 있었지만 레오가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1, 2세트에서 체력을 비축한 레오는 3세트에 7점을 책임지며 펄펄 날았다. 우리카드도 외국인선수 아르템을 빼고 맞섰지만 OK금융그룹의 기세를 꺾기에 역부족이었다.

OK금융그룹의 바야르사이한은 이날 레오를 제치고 팀 내 최다 득점인 13점을 책임지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서브득점 4개에 블로킹 4개 등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레오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12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김지한이 12점, 송명근이 11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외국인선수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르템·0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범실도 20개(우리카드 6개)나 저지르면서 스스로 자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