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르엉 위해 성대한 입단식..."더 많은 기회 줄 것"

by이석무 기자
2017.01.09 14:00:59

베트남 출신의 축구 유망주 르엉 쑤언 쯔엉이 9일 서울 종로구 베트남 대사관에서 강원FC 입단식을 갖고 있다. 왼쪽은 팜후이찌 주한 베트남 대사. 오른쪽은 조태룡 강원FC 대표. 사진=이석무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강원FC가 파격적인 입단식을 가졌다. 바로 베트남 출신 유망주 르엉 쑤언 쯔엉(22)을 위해 베트남 대사관에서 환영식을 연 것이다.

강원FC는 9일 서울 종로구 베트남 대사관에서 팜후이찌 주한 베트남 대사, 강원 조태룡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쯔엉의 공식 입단식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입단식에는 국내 언론은 물론 VTV를 비롯한 베트남 언론들도 현장을 찾아 큰 관심을 나타냈다. 2016년 베트남 최고 인기 선수상을 받은 쯔엉의 베트남 내 인기를 잘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쯔엉의 지난 4일 베트남 축구협회 시상식에서 49.1%의 득표율로 최고 인기 선수상을 받았다. 아울러 베트남 축구전문가 176명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르는 등 엄청난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쯔엉은 이날 입단식에서 “강원에서 영입 제의가 와 매우 놀랐고 기뻤다. 강원FC는 올해 큰 성과를 거둘 좋은 팀이라 생가한다”며 “내게는 또다른 도전이다. 내가 잘해야 베트남의 어린 축구 선수들이 더 큰 꿈을 갖고 뛸 것이다. 최선을 다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쯔엉은 과거 최윤겸 감독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최윤겸 감독은 강원FC 감독을 맡기 앞서 베트남의 호앙아인 잘라이 팀을 3년간 맡은 바 있다. 쯔엉은 당시 호앙아인 유소년팀에서 활약하며 선수로서의 꿈을 키웠다.



쯔엉은 “베트남 유소년 축구팀에 있을 때, 당시 성인팀 감독님이 최윤겸 감독님이었다”라면서 “최윤겸 감독님의 존재가 강원 입단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강원FC는 쯔엉을 영입하기 위해 6개월 전부터 공을 들였다. 물론 쯔엉이 베트남 축구의 기대주이기는 하지만 냉정히 실력을 놓고 보면 즉시 전력감이라 보기 어렵다. 지난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했지만 단 4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나마도 구단 수뇌부의 계속된 요청에 김도훈 감독이 마지못해 수락한 것이었다.

하지만 강원FC는 쯔엉에게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베트남 관광객과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상대로 다양한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홈구장인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 타워 축구장에 설치된 LED 전광판에 베트남어 광고를 준비하기로 했다.

조태룡 강원FC 대표는 쯔엉을 단순히 ‘마케팅용’으로 영입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쯔엉은 시야가 좋고 패싱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타고난 능력이 뛰어나고 나이가 어려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분명한 것은 인천 시절보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점이다”고 말했다.

팜후이찌 베트남 대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박지성이나 현재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과 같이 쯔엉도 우리나라에서 매우 유명한 선수”라며 “아시아 최고 무대인 K리그에서 쯔엉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양국 간 우호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