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머릿속에 AG 이름값 없다

by박은별 기자
2014.05.21 12:40:27

사진=삼성라이온즈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류중일 감독의 머릿 속에 이름값은 없었다. 류 감독이 지금까지 밝혀왔듯 선수의 이름값 보다는 현재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선수를 꾸려 대표팀에 합류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류중일 감독은 어느 정도 대표팀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태다. 9개 구단 최상의 라인업 명단을 정리해놓고 고심 중에 있다.

투수 쪽은 아직 고민이 많이 남았다. 김광현(SK), 양현종(KIA), 장원준(롯데) 등 좌완 요원들은 어느 정도 추려진 상태. 우완이 문제다. 류 감독이 “밴덴헐크를 데려가는 건 어떻냐”고 농을 던질 정도로 아직 우완에서 크게 눈에 띄는 선수들이 없다. 마무리로 임창용(삼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정도. 앞으로 보여주는 성적에 따라 대표팀 합류 여부가 갈릴 예정이다.

반면 야수 쪽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시즌 초 밝혀 온 명단과는 조금 차이가 난다. 대표팀 주전으로 당연하게 생각되던 선수들보다 올시즌 더 나은 성적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3루수, 2루수 자리가 특히 그렇다. 붙박이 주전으로 생각되던 최정(SK), 정근우(한화)가 백업으로 예상되는 선수들보다 성적이 좋진 못하다. 최정은 타율 2할6푼에 머물러있고 현재 어깨, 허리 부상으로 엔트리에도 빠져있는 상태다. 정근우 역시 타율 2할8푼7리에 그치고 있다.

백업으로 예상되던 선수들이 오히려 더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루수엔 오재원(두산), 3루수엔 황재균(롯데) 혹은 김민성(넥센)이 유력하다.

오재원은 타율 3할6푼6리로 리그 4위에 올라있고 출루율도 4할6푼6리로 3위, 도루는 16개로 2위다. 공격 전부분에서 좋은 모습이다.

류 감독이 밝혔던 대로 1루, 2루, 3루, 유격수까지 멀티포지션이 가능하다는 점, 발도 빠르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 특히 내야진에 좌타자가 없기에 오재원의 희소가치는 더 올라간다.



최정의 부진이 길어진다면 3루 주전 자리는 김민성(타율 2할9푼3리)이나 황재균(2할9푼5리)이 꿰찰 가능성이 높다. 박석민(삼성)도 경쟁 중이긴 하지만 부상이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황재균, 김민성, 그리고 오재원 모두 군복무를 해결해야한다는 확실한 동기까지 있다. 이들의 주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이유다.

유격수는 강정호(넥센), 1루는 박병호(넥센)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내야 백업자리는 김상수(삼성)가 유력하다.

류중일 감독도 “현재 모습이나 움직임으로 보면 주전보다 백업으로 생각했던 선수들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했다.

외야엔 주전으로 예상됐던 김현수(두산), 손아섭(롯데)이 그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큰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견수엔 나성범(NC)이 유력한 상황. 민병헌(두산), 김강민(SK), 전준우(롯데)도 대표팀 유력 후보들이다.

류 감독은 최상의 전력구축만을 생각하고 있다. 기존 이름값 있는 선수들보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 위주로 팀 꾸리겠다는 계획도 여전하다. 팀 안배에 대한 문제도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류중일 감독은 5월말쯤 기술위원회와 첫 만남을 갖고, 대표팀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